정부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중단”···대신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추진

정부가 지하철 등에서 벌여온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중단하고, 손잡이 잡기 등 ‘3대 안전 수칙 생활화’를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국민 200여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 모두의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의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발제와 국민 참여단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비켜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약자와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 부품 수명주기 예측·부품 비축 등 관리 필요성, 설비 상태, 혼잡도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환경 개선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또 큰 짐은 엘리베이터 이용하기,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기다려주는 문화 조성, 앞사람과의 거리 유지 등 이용 행태와 관련한 개선 의견들이 나왔다.
토론회 전후 두 차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두 줄 서기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1.4%에서 45.9%로 14.5%포인트 늘었고, ‘한 줄 서기 또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67.6%에서 52.1%로 줄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참석자들의 투표 결과 최종적으로 두 줄 서기(45.9%)보다는 한 줄 서기(52.1%)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주행거리가 65m 이상되거나 이용자가 많아 위험한 구간에는 공공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안전한 이용을 지원한다.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 수칙’을 중심으로 공익광고와 짧은 영상 등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확대한다. 아울러 손잡이 소독기를 설치하고 바닥 표시와 안전 안내 표지를 확대하는 등 이용 환경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1998년 효율성을 내세워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를 홍보했으나, 무게 쏠림에 따른 에스컬레이터 고장 등 안전문제가 대두되며 2007년 두 줄 서기 캠페인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후 정부 캠페인이 2015년 중단된 후 다시 한 줄 서기 문화가 정착됐으나, 최근 들어 ‘한 줄 서기’가 사고 위험을 높이고 기계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직접적 원인이 한 줄 서기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며 “고장 관점에서 보면 한 줄이나 두 줄 등 이용 행태가 중요하다기보단 마모된 부품을 제때, 즉각적으로 교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안전 수칙 생활화 캠페인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목 깁스한 34주 임신부가 서 있는데…임산부석 차지 여성 “나도 애 낳아봤다”
- 추미애, 김지용 두고 “언제든 국민에 등 돌릴 자를 왜 개혁 선장에 중용하나…풀리지 않는 의문
- 1호선 선로서 60대 남성 열차에 치여 숨져…상행선 지연
- 양주도 화장품도 제쳤다…인천공항 면세점 판매 1위 차지한 뜻밖의 제품
- 일 축구스타 쿠보 다케후사, 배우 후쿠하라 하루카와 결혼
- 이 대통령과 만찬 정청래 “내란 밤 함께 넘었던 동지들이여, 뭉치자”
- 청와대, ‘추가 조치’로 우크라 현지 대사 소환 검토…“외교적 오해 아니라 국가적 신뢰도 문
- ‘병역 기피’ 유승준, 세번째 비자 소송 항소심도 이겨
- “새끼손가락 묶고 하루 일해봤더니”…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네 손가락’ 손기술은?
- ‘암살자(들)’ 논란에 박근혜가 꺼낸 박정희 편지···“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