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임 8개월 김은경 원장, 을 입장에서 기업·서민 '윈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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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세게 한다고 해서 안 될 일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취임 8개월을 맞은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이하 서금원)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서금원이 설립 이래 처음 기자실을 개소한 지난 18일, 김 원장은 서민금융과 기자들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은경 원장은 금융감독원 임원이라는 과거의 '갑' 자리에서 이제는 서민금융 현장의 '을'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는 특유의 진솔하고 소탈한 화법으로 현장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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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신복위의 물리적·기능적 통합, 올해 안에 매듭 짓도록 노력 중"
이익추구 영리사업 질문에 "나는 돈의 가치 아는 사람, 의미있게 하겠다"
![[출처=김남희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552778-MxRVZOo/20260923105617528ruuv.jpg)
"드세게 한다고 해서 안 될 일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취임 8개월을 맞은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이하 서금원)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서금원이 설립 이래 처음 기자실을 개소한 지난 18일, 김 원장은 서민금융과 기자들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출처=김남희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552778-MxRVZOo/20260923105618809ublr.jpg)
◆'갑'에서 '을' 되다…5대 재계그룹까지 찾아가는 이유
김 원장은 이날 기자실을 연 까닭부터 솔직하게 고백했다. 우리 국민과 관련된 서민금융의 현실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언론과 더 자주 소통하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사실 우리 기관 살림이 여의치가 않아 공간 하나를 내는 건 저희가 큰 비용을 치르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어디서 누가 공짜로 장소를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돌아갈 복지까지 다 끌어 모아 이렇게 기자실 만든 거죠. 그만큼 여기에 많은 직원들의 서민금융에 대한 의지가 투영됐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금감원 시절을 돌아보며 그는 자신이 언론 생태계를 잘 몰랐던 무감각한 시절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혁신위원장 시절 호되게 논란을 겪은 경험을 통해 언론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취임 8개월간 했던 일을 100으로 본다면, 기관 구성원들과 제가 한 역할이 60이고 언론에서 해준 게 40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이제 기관장이 되었으니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너무나 필요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당국 시절 '갑'이었던 그는 현재 민간 기업들을 상대로 '을'의 입장에서 윈윈(Win-Win)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했다. 5대 재계에서 삼성뿐만 아니라 SK·LG·한화그룹 등이 서민금융 대출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고 있다는 전언이다.
![[출처=서금원 ]](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552778-MxRVZOo/20260923105620078cpkh.jpg)
◆"서금원+신복위…물리적·기능적 통합, 올해 안에 매듭짓겠다"
김 원장은 이날 서금원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장은 "조직의 통합은 법을 통해서, 또 양 기관 구성원의 합의와 노조의 호응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태지만 법안은 다 만들었고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하지만 드세게 밀어붙인다고 되는 건 아니기에 여야의 셈법이 있으니 기다리고, 차분히 찾아가서 편안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물리적 통합뿐만 아니라 '기능적 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방문객들이 서금원과 신복위의 업무를 상호 숙지하고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1일 사원 제도를 운영하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김남희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552778-MxRVZOo/20260923105621422umng.jpg)
또 "수도권에 취약계층이 몰려 있는 만큼 접근성을 고려해 지방 이전보다는 수요자들이 많이 계신 곳에서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더 많이 제공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AI 격차가 금융 격차로… 공급자 마인드 싹 바꿨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대국민 AI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었다. 김 원장은 공급자 중심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오직 수요자 관점에서 판을 갈아엎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직원들이 가져온 AI 고도화 계획을 보니 공급자 마인드로 만들어 졌길래 다 엎어버렸다"면서 "AI가 고도화될수록 격차를 느끼는 쪽은 결국 취약계층일 테니까 대국민 서비스를 무조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서금원에 따르면 최근 데모 버전이 나온 AI 상담 시스템은 이용자의 추정 소득부터 주거비, 의료비 지원 필요성, 신용 회복 방안까지 꼼꼼하게 도출해 낸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듯 본인의 재무 상담 이력과 지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격차가 금융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김은경 서민금융원장 [출처=서금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552778-MxRVZOo/20260923105622680iork.jpg)
김 원장은 창립 10주년 행사 비용을 아껴 쪽방촌 지원 사업과 연계하고, 소상공인 가게인 '오란다방'을 후원하는 등 예산 집행 하나에도 뚜렷한 철학을 담고 있다. 기자가 "비영리적 업무만 해온 김 원장이 (치열하게 이익 추구를 하는) 영리사업을 할 수 있겠냐"고 질문하자 김 원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김 원장은 "돈을 벌더라도 의미 있게 벌어야 한다"면서 "폼 나는 것보다 실질적인 의미가 중요한데, 만약 제가 영리기업에서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경영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저는 돈의 악마적인 면과 선한 면을 모두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하게 살림을 하고 스스로 자신증식을 한 나의 성향을 고려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잘 판단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김 원장은 기자들을 향해 새로운 당부를 건넸다. 서금원과 신복위는 김은경 수장이 오면서 최근 업무 활약 범위가 넓어졌다.
이에 김 원장은 "저를 내세우지 마시고, 서민금융과 민생을 향한 채무 조정, 정책 대출을 앞세워주세요"라면서 "우리 사회의 큰 병폐인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기자분의 역할과 서민금융이 지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 마련한 서금원 미디어 라운지(기자실)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스센터 신복위에 가실 때는 같은 건물 '서재필 방'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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