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챙기면 고객도 늘죠…HP 매출 70% 저탄소·에코라벨 제품서”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6. 9.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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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허프스테틀러 HP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겸 글로벌 제품 규제 준수 및 지속가능 임팩트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속가능성이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머무는 개념이 아니라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한국의 많은 고객사가 이미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거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지속가능성 규제와 시장의 요구에 대비할 수 있도록 HP가 지원하는 데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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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허프스테틀러 HP CSO 인터뷰
탄소 2019년보다 28% 낮춰
AI로 전력 최대 35% 절감도
HP 2040년 ‘넷제로’ 재확인
韓 기업 해외규제 대응 지원
파트너 수주율도 끌어올려
젠 허프스테틀러 HP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HP코리아 오피스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HP>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는 변화하는 고객의 흐름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합니다. 리스크를 완화하고 비용을 낮추며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젠 허프스테틀러 HP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겸 글로벌 제품 규제 준수 및 지속가능 임팩트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속가능성이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머무는 개념이 아니라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지속가능성과 HP 사업의 연결고리도 뚜렷하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현재 HP 매출의 70%는 탄소발자국(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이 더 낮거나 에코라벨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도 지속가능성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이 사업 성과와 직결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 생태계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HP의 지속가능성 파트너 프로그램인 ‘앰플리파이 임팩트’에는 전 세계 5000곳 이상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참여 파트너의 약 70% 이상이 수주 경쟁력이 높아졌고, 절반가량은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면서 “현재 전 세계 누적 교육 과정 이수 건수도 17만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규제·고객 요구가 바꾼 경영…“지속가능성, 사업 경쟁력 직결”
허프스테틀러 CSO는 지속가능성이 사업의 필수 요소가 된 배경으로 규제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과거에는 지속가능성과 제품 규제 준수가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이제 2가지 영역이 빠르게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선 제품의 순환성과 회수, 수리 가능성과 같은 요소가 규제 준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후·지속가능성 정보 공개와 인권 실사, 공급망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가와 지역마다 규제가 달라지는 ‘파편화’도 기업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과거에는 주요 지역의 핵심 법제가 상당 부분 조화를 이루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에는 더 많은 파편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모든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진화하는 규제를 충족할 도구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해 HP는 지속가능성과 제품 규제 준수 기능을 하나의 조직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장의 규제 변화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 초기부터 연구개발(R&D) 조직과 협업하는 구조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두 팀이 한 조직 안에 있기 때문에 모든 흐름을 한데 모을 수 있다”며 “R&D 조직이 제품 로드맵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부터 함께 일하면서 지속가능성과 규제 준수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봤다. 진출하는 시장마다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와 고객 요구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한국의 많은 고객사가 이미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거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지속가능성 규제와 시장의 요구에 대비할 수 있도록 HP가 지원하는 데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가 ‘HP 디지털 패스포트’다. 기기별 QR 코드를 통해 제품에 사용된 재활용·재생가능 소재를 비롯한 지속가능성 정보와 제품 지원·수리·재활용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규모 정보기술(IT) 기기를 관리하는 기업에는 ‘워크포스 익스피리언스 플랫폼(WXP)’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기별 전력 사용량과 생산·유통·사용·폐기 단계에 걸친 추정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다. 기기 성능과 사용 현황도 함께 분석해 교체가 불필요한 장비의 사용 기간을 늘리거나 조직 내 장비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젠 허프스테틀러 HP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HP코리아 오피스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HP>
AI로 전력 최대 35% 절감…2040년 넷제로 향한다
AI 확산은 지속가능성 전략의 새로운 변수다. HP는 AI를 활용해 PC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한편 기존 기술을 AI 인프라의 전력·냉각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HP PC의 스마트센스는 알고리즘과 AI를 활용해 사용 환경에 맞춰 전력과 성능을 조절하며 장치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5%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린팅 사업에서 축적한 마이크로유체 기술을 AI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HP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에서 발전시킨 미세 유체 제어 기술을 활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직접 식히는 칩 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AI PC와 워크스테이션 같은 엣지 기기에서 일부 AI 추론을 직접 처리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가 발생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AI를 구동하면 클라우드 의존도와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연시간,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주권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HP는 최근 지속가능성 목표를 재점검한 뒤 오는 2040년 ‘넷제로’ 달성 목표도 재확인했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현재까지 총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28% 감축했고, 2040년 넷제로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HP는 공급망의 탄소발자국을 낮추는 한편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감축을 이어갈 계획이다.

허프스테틀러 CSO는 “HP 제품을 선택했을 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낮은 환경발자국을 갖게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이 각자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를 함께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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