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재근號 출범②]세대교체 택한 KB,성장축 전환

이나라 기자 2026. 9. 23. 07: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선택하면서 그룹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근호에서는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주주환원 등 전임자인 양종희 회장이 구축한 틀은 유지하되 자본시장·자산관리(WM)·글로벌·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자본시장과 글로벌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KB금융의 과제가 이 후보의 경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결국 이재근 체제의 KB금융은 양종희 체제에서 마련한 비은행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을 토대로 자본시장·WM·생산적금융·글로벌로 성장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 기반 위 자본시장·WM 성장축 강화
비은행 이익 기여도 44%...자본 재배치 가속
이재근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 KB금융지주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선택하면서 그룹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근호에서는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주주환원 등 전임자인 양종희 회장이 구축한 틀은 유지하되 자본시장·자산관리(WM)·글로벌·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특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한 만큼 기존 전략을 이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계열사 간에 자본과 고객을 연결하는 사업구조 재편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올해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함께 진행될 조직개편은 이재근 체제가 그리는 KB금융의 미래상을 확인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다음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이 후보는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은행장을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지주에서 글로벌·보험·WM·중소기업 부문 등을 담당하며 그룹 경영 경험을 넓혔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자본시장과 글로벌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KB금융의 과제가 이 후보의 경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 은행서 자본시장으로...자본 재배치 가속

이재근 체제에서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그룹 자본배분의 무게중심 이동이다. KB금융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을 출자했다. KB증권은 확보한 자본을 자산관리(WM)·발행어음 사업 확대·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요건 충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KB국민은행 등 핵심 계열사가 창출한 자본을 성장성이 높은 증권 부문에 재투자해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이자이익 성장 둔화로 은행의 자산 확대만으론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21%를 기록했다.

수익구조의 변화도 뚜렷하다. 상반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3억원으로 50.6%가 늘었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증권과 WM 등 자본시장 부문이 그룹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이에 따라 차기 체제에서도 은행의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증권·보험·자산운용을 연결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KB국민은행이 보유한 고객 기반을 KB증권의 투자상품과 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의 보험·연금상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은행 확대가 은행의 역할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은 그룹에 자본과 고객을 공급하는 핵심 계열사로 남고 비은행 계열사가 이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만드는 구조가 예상된다.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에서 은행을 기반으로 증권·보험·운용이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 WM·연금으로 머니무브 대응...생산적금융 확대

WM과 연금 사업도 이재근 체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은행의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연금계좌 등으로 이동하면서 은행과 증권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만으로는 고객 자금을 붙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WM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5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60억원으로 늘었다. KB증권에 대한 자본 확충까지 더해지면서 은행의 고객 접점과 증권의 상품 경쟁력을 결합한 통합 WM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령화에 대응해 퇴직연금· 개인연금·보험을 묶은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체계도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업금융에서는 대출 외형 확대보다 중소·중견기업과 첨단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금융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6월 말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201조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2.2% 증가했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에 93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반면 생산적금융 확대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도 따른다. 성장산업 투자는 일반 담보대출보다 사업성 평가가 어렵고 경기 변화에 따라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 후보가 은행장 시절 강조했던 자본효율성과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대출과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의 슈퍼앱 KB스타뱅킹. / KB국민은행 제공

▲ AI·글로벌 장기 승부...연말 인사서 방향 확인

AI와 글로벌 사업은 이재근 체제가 성과를 입증해야 할 장기 과제로 꼽힌다. 이 후보는 지난해부터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아 그룹의 해외사업을 총괄해왔다. 다만 해외사업은 현지 규제와 경기 변동, 인수합병 이후의 통합 비용 등으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보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가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 고객과 상품을 연결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 우선될 가능성이 있다. AI 역시 단순한 상담 자동화를 넘어 여신심사·자산관리·내부통제 등에 적용해 실제 수익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 후보의 경영 구상은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와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의 범위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 원칙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 중심의 통합 전략을 강화하면서도 각 계열사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분권형 조직체계를 구축할지도 관심사다.

결국 이재근 체제의 KB금융은 양종희 체제에서 마련한 비은행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을 토대로 자본시장·WM·생산적금융·글로벌로 성장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은행 기여도 확대가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정착할 수 있는지가 향후 3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 후보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뒤 "KB금융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로 선임된 것은 금융그룹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