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 기아 EV3, 국산차 판매 ‘톱10’ 등극…내연기관 틈새시장 뚫었다
올 1~8월 2.5만대 팔려…47.1%↑
유가 급등에 연초부터 수요 급증
EV5ㆍPV5 등 대중화 모델로 공략
기아 연간 전기차 10만대 첫 돌파
해외서도 차체ㆍ주행 등 잇단 호평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 EV3가 올해 국산차 판매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쏘렌토ㆍ그랜저ㆍ카니발ㆍ아반떼 등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유물이던 자리를 순수 전기차가 꿰찬 것이다. 기아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그 선봉에 EV3가 서 있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EV3는 올 1~8월 국내에서 2만5072대 팔려 국산 승용차 모델별 판매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1%(8031대) 늘어나면서다. 1위 쏘렌토(6만7976대)부터 9위 싼타페(2만7929대)까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이 휩쓴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순수 전기차로 성과를 냈다.
배경은 전기차 시장 확대다. 같은 기간 전기차 내수는 26만80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2% 늘었다. 8월 한 달만 봐도 전년 동월 대비 27.6% 늘었다. 미국ㆍ이란 전쟁 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연초부터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기아가 EV3를 비롯한 EV4ㆍEV5ㆍPV5 등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이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8월엔 EV5도 3146대로 9위에 올라 EV3와 나란히 톱10에 들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 호조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는 10만118대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를 통틀어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518대보다 120% 늘었다. 기아의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3.8%까지 확대됐다. EV3(2만5903대)와 EV5(2만3591대), PV5(2만30대)가 각각 2만대 이상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다양한 차급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과 구매ㆍ보유ㆍ교체 전 주기에 걸친 고객 혜택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EV3는 애초 대중화 모델을 목표로 개발된 전기차다. 2024년 7월 출시 당시엔 이례적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501㎞(롱레인지 17인치 기준)를 달성했고, 배터리 용량이 적은 스탠더드 모델도 350㎞까지 달렸다. 전장 430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지만 휠베이스 2680㎜의 넉넉한 공간을 갖췄고,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해 레그룸과 헤드룸도 극대화했다. 트렁크 460ℓ에 프렁크 25ℓ, 120㎜ 늘어나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등 편의사양도 두루 적용했다.
여기에 3000만원대부터 구매 가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EV3 가격은 스탠더드 3995만~4475만원, 롱레인지 4415만~4895만원, 롱레인지 4WD(4륜)는 4691만~5122만원이다. 서울 기준 보조금 721만원(롱레인지 2WD)을 적용하면 롱레인지 에어는 3694만원, 어스는 4089만원부터 살 수 있다. 기아는 2026년형을 출시하면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도 가격을 동결했다.
해외 시장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은 지난 5월 BYD 아토2ㆍ르노 4 E-테크 등 도심형 전기 크로스오버 5종 비교에서 EV3를 종합 1위로 꼽으며 차체ㆍ주행 편의ㆍ파워트레인 세 항목 모두 최고점을 줬다. 지난해 4월 ‘2025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같은 해 5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올해 2월엔 듀얼 모터로 292마력 성능을 발휘하는 EV3 GT(5375만원) 등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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