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무대 뒤로… 사람의 경험 앞세워라"

이선우 2026. 9. 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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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무대 뒤에 둬라."

크리스 스키스 세계전시산업협회(UFI) 전무이사 겸 대표(CEO)는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전시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전시·박람회 AI(인공지능) 활용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스키스 대표는 자체 데이터를 활용한 AI 알고리즘 구축 비율이 세계 기준 4%,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단 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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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스키스 세계전시산업협회 CEO
'전시산업의 날' 기념식서 기조 강연
AI는 기회 요인, 적절한 곳 활용해야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AI를 무대 뒤에 둬라.”

크리스 스키스 세계전시산업협회(UFI) 전무이사 겸 대표(CEO)는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전시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전시·박람회 AI(인공지능) 활용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AI 덕분에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의 실시간 파악과 분석이 가능해졌지만, AI를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크리스 스키스 세계전시산업협회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스키스 대표는 “누구도 소음과 방해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AI가 참가자의 몰입과 행사 참가의 의미를 높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혼란이나 산만함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AI를 ‘적절한’(appropriate) 곳에 써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주최, 산업통상부 후원으로 열린 행사엔 UFI를 비롯해 전시주최자협회와 전시장운영자협회 등 전시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AI, 연결의 진화, 가치의 확장’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스키스 대표는 UFI가 6개월마다 발간하는 ‘글로벌 전시산업 바로미터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전시업계의 AI 전환(AX) 수준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세계 전시업계 대부분이 시중의 범용·표준 AI 도구를 사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스키스 대표는 자체 데이터를 활용한 AI 알고리즘 구축 비율이 세계 기준 4%,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단 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AI 기술의 발전이 행사는 물론 산업 전반의 진화를 이끄는 기회 요인이지만, AI 활용에 정해진 공식이나 정답은 없다”고 했다. 필요와 목적에 따라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AI 활용의 주도권과 결정권은 ‘사람’이 가져가야 한다고 봤다. AI는 효율성을 높이고 판단을 돕는 도구로 활용하되, 최종 결정을 내리는 주체로서 사람의 책임과 역할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치워준 길을 걷는 주체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AI는 불편과 장애 요인을 제거·최소화하는 데 활용하고 현장 경험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도입과 활용의 우선순위는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가 아닌, 참가자 경험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둘 것을 주문했다. 전시·박람회의 핵심 가치는 운영 효율성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봐서다. 스키스 대표는 “행사 준비와 운영 과정의 효율성은 제약 조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업·바이어 등 행사 참가자의 주의력을 ‘사치재’처럼 여기라는 조언도 더했다. AI로 손쉽게 메시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지만, 사람의 주의력은 무한하지 않은 만큼 이를 귀하고 희소한 자원처럼 다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AI를 활용해 행사 참가를 독려하는 스팸성 메시지를 양산하지 말고, 소음과 불필요한 방해를 줄이는 데 활용하라는 게 스키스 대표의 주문이다. 그는 이어 “제안은 하되 압도해서는 안 된다”며 “정확한 타깃을 찾고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은 제안으로 거부감을 줄여 나가라”고 조언했다.

이선우 (swlee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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