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밥 될라’ 잠 깬 거인들 뒤늦게 연승질주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진 롯데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사직 NC전부터 20일 사직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이겼다. 특히 19~20일 이틀 동안은 선두 싸움 중인 삼성에 제동을 걸었다.
3경기 동안 타선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기간 롯데는 타율 0.39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타점도 25타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한동희가 타율 0.538 2홈런 등을 몰아치며 이대호에 이어 20홈런 타자의 계보를 이었고 롯데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9위로 처졌던 순위도 한 계단 끌어올렸다. 21일 현재 롯데는 8위를 기록 중이다. 7위 SSG와는 2경기 차이로 순위 상승을 더 노려볼 수 있다.
올해에도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시즌 막판 팬들에게도 재미를 안겨주는 중이다.
그런데 롯데가 상승세를 탄 이 시기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난 기간과 맞물린다.
지난 18일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고 해경이 퇴치 작전을 벌였지만 좀처럼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다. 무리한 퇴치 작전이 상어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 권고에 따라 해경은 상어가 스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상어가 나타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 동안 친수공원에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여들고 있다. 대략 3.5m의 크기인 상어는 종종 등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내밀었고 이 모습이 SNS에 공유되기도 했다. 해당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파악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친수공원에는 평소의 4∼5배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렸다. 주변 상권도 상어 출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원 근처 편의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출도 늘었다.
온라인에서도 상어 영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이 ‘이 상어는 무엇을 먹는가’라는 물음에 다른 네티즌이 농담으로 ‘롯데 자이언츠’라고 말한 게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연하게도 롯데는 상어 출몰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상어가 더 빨리 나타났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하자 이 기간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팀들이 연패에 빠진 바 있다. 한화 역시 홈에서 6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늑구가 돌아온 뒤 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늑구 효과’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롯데 역시 상어 출몰과 함께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야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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