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델로 주목’ 춘천시 통합돌봄, 명절에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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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칸막이를 허문 통합돌봄으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춘천시가 추석을 앞두고 고립가구를 더욱 촘촘히 살핀다. 자녀가 오지 않는 집, 아픈 배우자를 혼자 돌보는 집, 병원 갈 방법이 없어 통증을 견디는 집에서 명절은 고립의 아픔이 더욱 뼈저린 시기다.
이틀 뒤 시 동부통합돌봄팀이 집을 찾았고, 통합지원회의를 거쳐 지원계획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읍면동과 통합돌봄팀을 중심으로 고립 위험이 높은 노인·1인 가구를 점검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알려 줄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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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독거노인, 반찬·보행기·병원동행·의료비까지 7개 서비스 한 번에
복지 칸막이 허문 ‘춘천시 통합돌봄’, 명절 앞 고립 가구 촘촘히 살핀다

【춘천】복지 칸막이를 허문 통합돌봄으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춘천시가 추석을 앞두고 고립가구를 더욱 촘촘히 살핀다. 자녀가 오지 않는 집, 아픈 배우자를 혼자 돌보는 집, 병원 갈 방법이 없어 통증을 견디는 집에서 명절은 고립의 아픔이 더욱 뼈저린 시기다. 시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통합돌봄 사업으로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복지서비스 연계까지 잇는다는 방침이다.
■전화 한 통이 연 공적 지원=90대 A씨는 지난해 8월 집 안에서 넘어진 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80대 부인은 남편을 병원에 보낼 형편이 안 됐다. 진통제 투여부터 식사, 기저귀 교체, 욕창 예방까지 여덟 달을 홀로 감당했다. 원거리에 거주하는 자녀는 생업으로 집을 찾지 못했고, 그 사이 A씨는 진료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외로운 사투의 끝이 보인 건 올 4월8일, 아내가 후평3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간호를 요청하면서다. 이틀 뒤 시 동부통합돌봄팀이 집을 찾았고, 통합지원회의를 거쳐 지원계획이 마련됐다. 방문진료 이동식 엑스레이 검사에서 좌측 대퇴골두 골절이 확인됐다. 8개월을 골절 상태로 누워 있었던 것이다.
시는 장기요양등급 신청을 도와 2등급을 받도록 했고, 동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다. 기초생계급여와 차상위 의료급여도 신청해 지난 8월 생계급여가 책정됐다. 단 한 번의 요청으로 A씨는 공적 지원체계 안으로 들어왔고, 여덟 달 간병을 감당해 온 아내의 짐도 덜어졌다.

■질병과 고립에서 일상으로= 60대 B씨는 혼자 산다. 심한 척추관협착증으로 보조기구 없이는 집 안에서도 움직이기 어려웠다. 지인이 한 달에 두어 번 계란과 두부 같은 식재료를 놓고 갔지만 조리가 어려워 심하게 마른 상태였다. 최근 간암 진단까지 받았지만 병원에 어떻게 다녀야 할지 막막했다.
B씨는 올 6월18일 직접 시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시 북부통합돌봄팀이 가정을 방문해 상담했고, 통합지원계획이 마련됐다. 그 뒤 B씨의 삶은 달라졌다. 주 1회 돌봄반찬으로 끼니를 챙기고, 성인용 보행기를 지원받았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로 정기적인 암 치료를 받고, 보건소 암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치료비 부담을 덜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1인가구 안부살핌, 월 1회 이미용서비스까지 연계돼 홀로 겪던 두려움도 덜었다. 용기 내 걸었던 전화 한 통이 한 달 남짓 만에 식사·이동·치료·안부·위생을 아우르는 일곱 가지 서비스로 이어졌다.
■“신청은 한 곳에서, 지원은 한 번에”=돌봄이 필요한 이웃의 어려움은 복합적이다. 기존에는 기관마다 서비스가 흩어져 있어, 몸이 불편한 주민이 직접 일일이 찾아다녀야만 했다. 움직일 힘조차 없는 취약계층일수록 제도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시는 통합돌봄의 원칙을 ‘신청은 한 곳에서, 지원은 한 번에’ 로 정했다. 읍면동 통합돌봄창구에 신청하면 통합돌봄팀이 가정을 방문해, 건강·주거·일상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후 통합지원회의를 거쳐 의료와 요양, 돌봄서비스를 묶은 맞춤형 지원 계획을 세우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부터 통합돌봄을 시행해온 시는 지난해 전담 조직을 전국적으로도 발 빠르게 신설, 권역별 통합돌봄팀을 설치했다.
통합돌봄 체계는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3월 27일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함께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2023년 춘천형 노인통합돌봄, 2024~2025년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2025년 통합돌봄과 신설을 거쳐 쌓은 기반 위에서 권역별 전담 3개 팀이 25개 읍면동을 지원하며 초기 행정 공백 없이 자리를 잡았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본사업 시행 5개월 만인 올 8월 기준 대상자 933명을 발굴해 지난해 연간 발굴 인원(1,161명)의 80.4%에 도달했고, 서비스 연계는 2,681건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2,005건)을 넘어섰다. 1인당 연계 건수는 1.7건에서 2.9건으로 70.6% 늘었다. 강원도 전체 실적의 24% 가량이다.
■닫힌 문 너머 이웃⋯ 함께 찾아야=과제는 남아 있다. 도움을 요청조차 하기 어려운 이웃도 있기 때문이다. 춘천의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기준, 42.9%, 65세 이상 인구는 6만4,332명으로 5년 사이 27.2% 늘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읍면동과 통합돌봄팀을 중심으로 고립 위험이 높은 노인·1인 가구를 점검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알려 줄 것도 당부했다. 오래 문이 닫혀 있는 집, 며칠째 불이 켜지지 않는 집을 눈여겨보는 이웃과 통장, 약국, 마을 상점의 관심이 돌봄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형 통합돌봄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이 지금 사는 곳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건강과 주거, 교통과 교육, 문화와 지역공동체까지 함께 살피는 춘천형 통합돌봄을 만들어 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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