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33세 간판 송세라,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빛 찌르기’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은 두 개였다.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도 있었다. 하지만 유독 국제종합대회 개인전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국 여자 에페 간판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가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3위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이라 티카나(싱가포르)를 15대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8강과 준결승 두 경기 연속 벼랑 끝 승부를 넘은 송세라는 결승에선 달랐다. 초반 티카나에게 연속 두 점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상대 오른팔을 정확하게 찌르며 첫 점수를 올렸고, 2-2 동점을 만든 뒤 3-2로 경기를 뒤집어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에서는 송세라 특유의 발놀림이 살아났다. 5-5에서 상대 공격을 흘려낸 뒤 재빠르게 거리를 좁혀 6-5를 만들었다. 6-6 동점에서는 경쾌한 스텝으로 티카나의 오른쪽 다리를 찔러 다시 앞서갔다. 상대의 공격에는 빠르게 뒤로 빠졌고,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빈틈을 노렸다. 8-7에서 연속 득점하며 10-7까지 달아난 채 2피리어드를 종료했다.

3피리어드에 들어서자 송세라는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상대 공격을 피한 뒤 정확하게 찌르며 11-7, 12-7로 차곡차곡 점수 차를 벌렸고, 이번에는 하단을 파고들어 13-7까지 달아났다. 티카나에게 한 점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재개 7초 만에 다시 다리를 찔러 14-8을 만들었다.
금메달까지 남은 것은 단 한 점. 경기 종료 1분22초를 남겨두고 송세라는 상대 공격을 피하며 몸을 돌린 뒤 발을 찌르는 공격으로 마지막 점수를 따냈다. 15대8.
송세라는 피스트 위에서 후련하게 웃었다. 티카나를 안아준 뒤 두 팔을 활짝 벌리며 소리를 내질렀다. 8강과 준결승에서 두 번이나 14번째 점수를 먼저 내주고도 살아남았던 송세라는 결승에서는 7점 차 완승으로 금메달을 완성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송세라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 개인전 도전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냈다. 송세라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두 차례 섰다. 2022 카이로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올해 홍콩 세계선수권에서도 다시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종합대회 개인전에서는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는 대표팀 선배 최인정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여자 에페에서 함께 출전한 임태희(24·계룡시청)는 16강에서 블라디슬라바 안드레예바(카자흐스탄)에게 13대15로 져 탈락했다.
남자 플뢰레에서는 윤정현(25·화성특례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32위 윤정현은 준결승에서 홍콩의 라이언 초이에게 13대15로 패했다. 펜싱은 3·4위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 패자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광현(33·화성특례시청)은 8강에서 이이무라 가즈키(일본)에게 7대15로 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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