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못한 임금·인사 합의점… 삼성바이오 노사, 사후조정도 불발
고용 안정 인력 운영 등 협의 필요
파업 등 집단행동 검토, 교섭은 계속
사측 “13차례 제안… 인상 어렵다”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등을 둘러싸고 교섭을 이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고용 안정을 위해 인력 운영 등에 관한 노사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인사권·경영권과 관련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22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에서 임금·단체협약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후조정은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종료된 뒤에도 노동쟁의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양측의 동의를 받아 다시 진행하는 절차다.
노사 양측은 임금 인상과 해외공장 증설에 따른 조직개편, 인사평가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장기간 교섭을 이어왔다.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사후조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하다.
노조는 조합원 인사상 불이익 방지, 희망퇴직 시행 시 협의, 적정 인력이 유지되고 있는지 노사가 점검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노사가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사후조정 과정에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협의체 구성과 부속합의서 마련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에 대해서도 동종업계 경쟁사와의 임금 수준을 고려할 때, 사측의 인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이 길어지는 데 따른 부담은 있지만, 현재 회사 제안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조합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 파업 등 집단행동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집단행동에 나서더라도 교섭은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협의·점검 체계 등이 인사권·경영권과 관련돼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에 대해서도 교섭 과정에서 인상안을 이미 13차례 상향 제시한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 관계자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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