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가 된 '겜덕' "AI 혁명으로 꿈 이뤘어요"

최진영 2026. 9.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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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3D) 캐릭터 게임 제작에 AI를 활용하면 한달 넘게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단 5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유비스 AI 에이전트'는 캐릭터 모델링부터 리깅(골격 만들기·rigging), 애니메이션 생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신 대표는 "작은 게임사와 1인 개발자도 자본과 인력의 한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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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유비스 대표
초등생 때 접한 컴퓨터에 푹 빠져
2019년 창업…3D콘텐츠 개발 나서
자체 AI툴로 제작기간 80% 단축


“3차원(3D) 캐릭터 게임 제작에 AI를 활용하면 한달 넘게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단 5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신준호 유비스 대표(42·사진)는 22일 인터뷰에서 “게임업계에도 AI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비스는 AI를 활용해 3D 콘텐츠와 서브컬처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유비스 AI 에이전트’는 캐릭터 모델링부터 리깅(골격 만들기·rigging), 애니메이션 생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를 활용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루나: 월영의 전쟁’은 41일 만에 매출 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엔씨소프트·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사와 AI 에이전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초격차 스타트업 1000+(DIPS)’ 콘텐츠 부문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SW 개발자서 1인 스타트업에 도전

강원도 원주에서 자란 신 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를 따라 컴퓨터학원에 갔다가 프로그래밍 언어(베이직)를 접하고 컴퓨터에 푹 빠졌다. 고장 난 컴퓨터를 직접 뜯어 고치며 원리를 익혔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 사이에서 ‘맥가이버’로 통했다. 게임에도 열광했다. 창세기전,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등 역할수행게임(RPG),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을 닥치는 대로 즐겼다. 특히 리니지2의 3D 그래픽에 매료돼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컴퓨터정보기술을 전공한 신 대표는 2007년 졸업 후 12년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그러다 ‘이대로 꿈을 접을 수 없다’는 생각에 2019년 1인 스타트업을 창업해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첫 도전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빛과 어둠’이다. 역시 혼자서는 무리였다. 하지만 그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두 번째로 전략역할수행게임(SRPG) ‘제네시스’ 개발에 나섰다. 이를 3D로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3D 캐릭터 하나를 완성하려고 해도 각 작업별로 전문 인력이 필요한 탓에 제작 비용과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이 문제를 AI로 풀어보기로 했다. 베테랑 개발자를 영입해 3년간 매달렸다. 그렇게 지난해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유비스 AI 에이전트다. 신 대표는 “전체 회사 직원 수는 17명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20~25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구성돼 있어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中 추격 빨라…1~2년이 승부처”

신 대표는 중국 경쟁사의 발빠른 추격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중국 T사는 AI가 만든 3D 캐릭터를 사람이 다시 수정해야 할 만큼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이 회사에도 무려 10곳이 넘는 투자사가 몰리고 있다”며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이 1~2년 내 국내 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유비스는 AI 에이전트를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올해 하반기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글로벌 게임 개발 툴 장터인 유니티·언리얼 마켓플레이스 진출도 추진한다. 신 대표는 “작은 게임사와 1인 개발자도 자본과 인력의 한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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