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대감 '급제동'…삼성전자·SK하이닉스 '희비 교차'

손유지 2026. 9.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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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171선까지 급등 후 상승분 대부분 반납
개인·기관 매도에 외국인·기타법인 물량 소화
삼성전자 강보합 속 SK하이닉스는 1.77% 하락
코스닥도 오후 매도세에 하락 전환하며 마감
[지데일리] 코스피가 장 초반 2% 넘게 치솟으며 7100선을 훌쩍 넘어섰지만 장 후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피가 미국 증시 훈풍에 장중 2%대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7017.91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1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기타법인은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픽사베이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강하게 출발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 탄력이 급격히 둔화했다. 7000선은 지켰지만 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크게 벌어지면서 고점 부담과 투자심리의 불안정성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9포인트(0.15%) 오른 7017.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3.89포인트(2.20%) 상승한 7161.61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에는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면서 7171.4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의 강한 매수세가 오후 들어 약해지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했고, 한때 7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장 초반 시장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가 자리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2%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 이상 뛰었다. 인텔과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 기대감이 글로벌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한 점도 국내 증시의 상승 출발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코스피의 상승세가 장 전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7996억원, 기관이 87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35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도 1조661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과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지수의 7000선 방어에 기여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 장 초반 상승분을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

대형 반도체주에서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0.18% 상승하며 강보합권을 유지했지만 SK하이닉스는 1.77%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대표 종목의 주가 흐름이 갈리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역시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움직임도 경계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증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지만 유가와 금리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물가 부담과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장 초반 강한 상승세가 오후 들어 크게 후퇴한 배경에도 이런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자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포인트(0.23%) 내린 834.38로 장을 마쳤다. 9.87포인트(1.18%) 오른 846.14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확대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50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4억원과 95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 장세는 국내 증시가 여전히 해외 기술주 흐름과 거시경제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7171선까지 오른 뒤 7000선 부근으로 되밀린 점은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매물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날 7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해당 지수를 지켰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중 급등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시장이 인공지능과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기업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는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어느 정도 속도로 이어지는지, 국제유가와 금리 부담이 완화되는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