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자랑에서 골칫덩이로”… 추락한 포르쉐의 위상

김송이 기자 2026. 9. 22.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랫동안 폭스바겐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고급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가 이제는 폭스바겐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다 수익성마저 악화하면서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포르쉐가 과거처럼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그룹의 수익성 개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르쉐 손상차손에 폭스바겐 ‘휘청’
폭스바겐 이익률 전망 5.5%→1%
포르쉐 상반기 인도량 17% ‘뚝’
그룹 내 위상도 스코다에 밀려

오랫동안 폭스바겐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고급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가 이제는 폭스바겐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다 수익성마저 악화하면서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4월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 포르쉐 로고가 전시돼 있다. / 로이터=연합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포르쉐는 폭스바겐그룹 전체가 처한 어려움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며 “한때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데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값비싼 판단 착오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한때 폭스바겐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25% 이상을 차지했던 포르쉐의 비중은 지난해 5% 미만으로 추락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외국계 고급차 수요가 위축되고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한 데다, 미국에서는 관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포르쉐의 차량 인도량은 12만2306대로 전년 동기보다 16.5% 감소했고, 매출도 172억3000만 유로(약 27조원)로 5.1% 줄었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포르쉐가 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포르쉐의 부진은 폭스바겐그룹 전체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18일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0~5.5%에서 최대 1%로 대폭 낮췄다.

폭스바겐은 올해 영업이익에 약 100억 유로(약 16조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가운데 약 60억 유로(약 9조원)가 포르쉐의 수익 전망 악화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이다. 영업권 손상차손은 과거 장부에 반영한 영업권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그만큼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에도 포르쉐 사업부의 영업권에 대해 27억 유로(약 4조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올해 다시 약 60억유로를 손상 처리하면서 포르쉐의 장기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크게 낮춘 셈이다. 포르쉐가 과거처럼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그룹의 수익성 개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의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인 데카(Deka)의 잉고 슈파이히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합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 전망이 하향된 것을 두고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며 “상황은 여전히 매우 취약하고 향후 전망의 가시성도 극히 낮다. 발표된 구조조정 조치만으로 충분할지조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쉐의 그룹 내 위상도 크게 낮아졌다. 과거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포르쉐의 이익률은 이제 폭스바겐그룹 전체 평균보다 낮아졌고, 폭스바겐의 대중차 브랜드인 스코다에도 추월당했다. 독립 자동차 산업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체코 브랜드인 스코다가 사실상 그룹 내 새로운 포르쉐가 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부진이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 강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포르쉐의 수익 전망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한층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데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