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 모인 피지컬 AI…"휴머노이드, 산업 빈자리 채운다"

김수지 2026. 9. 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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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휴머노이드 서밋' 첫 개최…전문가들 한자리에
中 유니트리 등 글로벌 기업…로봇 시연에 기술력 뽐내
국내 피지컬 AI 기업 '로보티즈(ROBOTIS)'의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Sapiens)'. [사진=김수지 기자]

"단순한 자동화 전환의 단점을 해결해 주는 게 휴머노이드다. 사람처럼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다양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 예컨대 중공업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방식대로 용접할 수 있다. 로봇 전문가만 쓰는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실제 조선업계 전문 숙련공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에서 마이클 페리 페르소나 AI 상업 전략 총괄은 '왜 휴머노이드인가?'를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르소나 AI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피지컬 AI 기업으로, 중공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로봇을 개발한다.
 
23일까지 열리는 휴머노이드 서밋에서는 이틀간 로봇·AI 전문가 40명 안팎이 한자리에 모여 상용화와 로봇 두뇌, 산업 현장 적용 등 피지컬 AI 관련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202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휴머노이드 서밋이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문가들은 산업계에서 겪는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답이 휴머노이드라고 제언했다. 페리 총괄은 "우리는 앞으로 5~10년 동안 발생할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조선이나 철강 같은 업계를 보면 점점 노령화하는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휴머노이드 투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장에선 휴머노이드 시연도 이어졌다. 국내 피지컬 AI 기업 '로보티즈(ROBOTIS)'는 엔비디아 파트너로서 함께 공동 워크숍을 진행했고, 자체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Sapiens)'를 선보였다. AI 사피엔스는 무대 위아래를 돌아다니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텍스트로 특정 동작을 주문하면 휴머노이드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여기엔 엔비디아의 로봇 AI 플랫폼이 활용됐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피지컬 AI의 승부처는 결국 학습"이라며 "휴머노이드는 스마트폰처럼 많은 앱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플랫폼으로 정착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AI 기반 플랫폼에 저희 SW를 결합하며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룸 밖에 마련된 부스에선 다국적 기업이 휴머노이드부터 로봇 손과 팔, 액추에이터 등 부품을 전시했다. 주요 참가 기업은 미국 퀄컴을 비롯해 일본 르네사스, 프랑스 허친슨, 영국 STIQ 등이다.
 
특히 중국 기업이 다수 참가하며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의 대표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G1'을 실제 움직이며 기술력을 드러냈다. G1은 키 약 132㎝, 무게 약 35㎏인 소형 휴머노이드다. 샤오리 첸 유니트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휴머노이드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족 보행 로봇과 로봇 팔에도 좀 더 투자하려 한다"며 "로봇 테스트에서 지금은 사전 프로그래밍 없이 음성만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에 사람 행동을 학습시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