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RN 다음은 블루펩타이드·아젤라익산···K뷰티, '성분 경쟁' 본격화

조건희 기자 2026. 9.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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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에서 추출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이 글로벌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차세대 고기능성 성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브랜드사의 블루펩타이드·아젤라익산·트라넥삼산(TXA) 중심 라인업 확대에 발맞춰,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 역시 신소재 발굴과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침투 기술 경쟁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레티놀과 엑소좀 등 신소재의 피부 흡수율을  기존 30%에서 70~90%까지 높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기업들도 유효 성분의 전달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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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28, 1kg당 1800만원 원료 사용···'블루 펩타이드'로 탄력 45.7%↑
아누아·스킨1004 '아젤라익산', 메디큐브 'TXA'···성분 중심 경쟁 가속
레티놀·엑소좀 흡수율 90%까지···ODM, 피부 침투 기술 개발 집중
톤28은 지난 'TOUN28 2.0 UNPACK'에서 '더 퍼스트 블루 펩타이드'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사진 = 톤28 홈페이지 캡처.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연어에서 추출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이 글로벌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차세대 고기능성 성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브랜드사의 블루펩타이드·아젤라익산·트라넥삼산(TXA) 중심 라인업 확대에 발맞춰,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 역시 신소재 발굴과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침투 기술 경쟁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 1kg에 1800만원···톤28, '블루 펩타이드' 화장품 선보여
톤28이 신성분인 '블루펩타이드'를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 사진 = 톤28 홈페이지 캡처.

22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 톤28은 출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안티에이징 라인 '더 퍼스트 블루 펩타이드'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에는 구리 이온과 펩타이드가 결합한 '구리트라이펩타이드-1(GHK-Cu)'이 적용됐다.

GHK-Cu는 원료 자체가 푸른빛을 띠는 특성이 있어 이른바 '블루펩타이드'로 불린다. 톤28 측은 이번 신제품에 약 400달톤(Da)의 초저분자 GHK-Cu를 사용해 일반적으로 피부 투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500달톤 이하의 분자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사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톤28은 시험 결과 블루 펩타이드 크림이 탄성 복원력·피부 치밀도·볼 볼륨·피부 겉 탄력·피부 속 탄력 등 5개 지표에서 평균 45.7%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고가의 원료 가격도 눈길을 끈다. 톤28에 따르면 핵심 원료인 블루펩타이드는 1kg당 약 1800만원에 이른다. 톤28은 해당 원료를 스킨부스터·세럼·크림 등 3종 제품에 적용했으며 제품별 블루펩타이드 함량을 각각 0.3%, 0.5%, 1.0%로 높여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아젤라익산부터 TXA까지···K뷰티, 신성분 라인업 잇따라 확대
아누아, 셀리맥스, 구달 등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TXA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을 출시했다. / 사진 = 올리브영 캡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새로운 성분을 앞세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더파운즈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아젤라익산 기반 제품을 출시하며 성분별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젤라익산은 피지·트러블 관리와 피부톤 개선 등에 활용되는 성분이다. 특히 아누아의 '아젤라익 애씨드 세럼'은 지난 7월 진행된 일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미용액 부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스킨1004도 지난 4월 북미·유럽·일본 등을 겨냥한 글로벌 전용 제품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아젤라익 애씨드 10 앰플'을 출시했다.

TXA를 활용한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TXA는 의약품 성분으로 활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피부 색소침착 등을 관리하는 화장품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TXA 흔적 토닝 세럼', 'TXA 캡슐 크림' 등을 선보였으며 아누아도 '나이아신아마이드 10 TXA 4 다크 스팟 코렉팅 세럼', '나이아신아마이드 5 TXA 브라이트닝 패드' 등을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셀리맥스, 차앤박(CNP) 등이 올리브영 등 주요 채널을 통해 TXA 활용 제품을 선보였다.

소비자의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11월 미국 아마존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젤라익산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8%, TXA는 121.7% 증가했다. '아젤라익산 10%', '아젤라익산 20%' 등 성분 농도를 포함한 키워드 검색량도 직전 분기보다 각각 108.59%, 61.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콜마·코스맥스, '독자 소재+전달 기술'로 차세대 화장품 시장 겨냥
/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차세대 성분 주도권 경쟁은 브랜드사를 넘어 ODM 업계의 피부 전달 기술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효 성분 자체의 효능뿐 아니라 성분을 피부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가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다. 특히 레티놀과 엑소좀 등 신소재의 피부 흡수율을  기존 30%에서 70~90%까지 높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기업들도 유효 성분의 전달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감귤 껍질 유래 성분으로 레티놀을 대체할 주름·탄력 개선 소재 '노빌레틴'을 발굴했다. 미생물을 활용한 '100% 인체 유사 콜라겐' 상용화와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병행하면서 식물성 PDRN 등 원료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 역시 세포 활력과 항노화를 강조하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트렌드에 맞춰 차세대 성분의 제형 안정화 및 피부 전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PDRN을 엑소좀 입자에 담아내는 원료 기술 연구와 자체 전달 기술인 '리포젯'을 적용해 구조가 불안정한 NAD+ 성분을 제품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나란히 호실적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893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4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 역시 매출액 1조4769억원, 영업이익 1268억원을 거두며 각각 21.8%, 13.0% 늘었다.

업계에서는 어성초 유래 쿼세틴, 아이소쿼세틴,  코직산 등을 차세대 고기능성 성분으로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어떤 성분을 쓰느냐를 넘어 신소재와 독자적인 전달 기술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유망 소재 발굴과 제형 기술의 시너지가 향후 K뷰티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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