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나는 ‘물 저축은행’… 2025년 담수량 평년보다 42%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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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하천이 최근 35년 사이 가장 메말랐던 해로 나타났다.
올해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전세계 유역의 36%에서 평년보다 낮은 하천 유량이 관측됐다.
셀레스트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날씨에 빠르게 반응하는 강수·하천·토양 수분과 달리, 지하수·빙하·적설량은 수십 년에 걸쳐 쌓이거나 줄어든다"며 "전통적으로 이런 '느린 저장고'가 지구의 물 저축계좌 구실을 해왔는데, 지금 우리는 그 저축을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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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하천이 최근 35년 사이 가장 메말랐던 해로 나타났다. 하천 유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은 2019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하수·빙하 등을 포함한 담수 저장량 또한 유역 42%에서 평년보다 줄어 ‘지구 물 저축계좌’가 바닥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전지구 수자원 현황 보고서’를 펴내 지구 물순환이 불규칙하고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2022년부터 하천 유량과 지하수, 육상 수분 저장량, 가뭄·홍수 등 극한 현상 종합해 해마다 발간되는 연례 보고서다.
올해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전세계 유역의 36%에서 평년보다 낮은 하천 유량이 관측됐다. ‘정상 유량’을 보인 하천 유역도 36%였지만, 과거 장기관측(1991~2020년) 평균치인 46%보다 10%포인트 낮았다. 최근 7년 동안 이 수치가 34~38%대에 머물며 건조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수와 호수·하천, 토양 수분, 식생, 눈과 얼음을 모두 합친 육상 수분 저장량도 전세계 유역 42%에서 평년을 밑돌았다. 특히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꼽히는 지난해는 4년 연속 모든 지역에서 빙하가 광범위하게 줄었다. 2025년 한 해 사라진 빙하 얼음만 약 400기가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세계 해수면을 1.1㎜ 끌어올리는 양이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상이 물순환을 뒤흔들고 있다고 봤다. 온난화가 빙하를 녹이는 동시에 가뭄과 폭우, 돌발 홍수를 번갈아 몰고 오는 ‘날씨 채찍질’ 현상을 부추기면서, 물순환이 더 불규칙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부·칠레·브라질·북아프리카 등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지하수 채취 또한 담수 고갈을 악화시키고 있다.
셀레스트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날씨에 빠르게 반응하는 강수·하천·토양 수분과 달리, 지하수·빙하·적설량은 수십 년에 걸쳐 쌓이거나 줄어든다”며 “전통적으로 이런 ‘느린 저장고’가 지구의 물 저축계좌 구실을 해왔는데, 지금 우리는 그 저축을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한 나라의 빙하가 후퇴하면 수백㎞ 밖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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