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영양제' 먹으면 괜찮겠지?…치매치료 골든타임 놓칠수도

2026. 9.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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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치매 전 단계부터 초기 증상까지 현실적으로 풀어낸 영화 '영식스티'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를 보여주며 치매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영화에서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자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등 초기 치매의 전형적 증상으로 볼 수 있는 상황들이 나타난다.

흔히 치매 등 인지기능 관련 질환은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이나 주의력 저하로만 인식하기 쉽지만 '후각 기능 저하' 역시 치매 조기 신호 중 하나일 수 있다.

이후 증상이 악화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치매로 진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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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초기치매 증상
영화'영식스티',현실 잘 표현
인지저하 의심땐 건기식보다
빠른 진단·단계별 치료 우선
은행잎 추출물 하루 허용량도
의약품·기능식품 따라 달라
고령화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치매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됐다. SK케미칼이 기획 제작한 영화 '영식스티'의 한 장면. SK케미칼

고령화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치매 전 단계부터 초기 증상까지 현실적으로 풀어낸 영화 '영식스티'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를 보여주며 치매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영화는 SK케미칼이 기획하고 대한치매학회의 참여로 제작됐다.

영식스티는 60대 남성인 주인공 영식이 인지기능 저하로 겪는 건강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자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등 초기 치매의 전형적 증상으로 볼 수 있는 상황들이 나타난다.

음식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흔히 치매 등 인지기능 관련 질환은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이나 주의력 저하로만 인식하기 쉽지만 '후각 기능 저하' 역시 치매 조기 신호 중 하나일 수 있다.

영화는 영식이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기로 결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엔딩 크레디트에는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인지기능을 보존하고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대한치매학회 진료지침을 인용한 권고 문구가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섬세하게 표현된 치매는 기억력 등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진행될수록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변화가 일상에서 서서히 나타난다.

주관적 인지저하(SCD)나 경도인지장애(MCI)가 있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관적 인지저하는 본인이 기억력 저하를 느끼지만, 실제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유지되는 상태다. 이후 증상이 악화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치매로 진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해지기 전 의료진의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화뿐 아니라 혈압·당뇨 등 만성질환과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 전반과도 연관돼 있어 여러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김희진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의료 전문가와 함께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인자를 복합적 관리하고, 단계에 맞는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병원을 찾기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뇌영양제'에 의존하는 사례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포스파티딜세린 성분 제품의 판매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실적에 따르면 관련 제품의 연간 판매액은 2021년 60억원에서 지난해 508억원으로 4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포스파티딜세린은 대두 등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이다.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등 질환을 치료하는 의학적 적응증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은행잎 추출물 성분 역시 의약품으로 출시된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의약품의 경우 최대 240㎎ 용량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의 하루 허용량은 150㎎이다.

대다수 연구에서 의학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은 200㎎ 이상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신경인지질환 전문가 그룹인 ASCEND는 은행잎 추출물을 경도인지장애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200㎎ 이상을 권고한 바 있다.

상당수 임상 연구에서 사용된 용량은 200~240㎎이다. 최근 양영순 순천향대 교수팀이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효과를 시사한 연구에서 적용된 용량도 240㎎이다.

주성분의 품질관리 기준도 다르다. 은행잎 의약품은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관리되지만, 건강기능식품에는 의약품과 동일한 규격·허가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될 때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음식으로 섭취가 힘든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수준의 제품으로 의학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해 자가 진단과 영양제 섭취로 시간을 허비할 경우 치매 예방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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