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I 데이터센터 허가 전면 중단

박지민 기자 2026. 9.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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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州는 비용 전가 차단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의 오픈AI 데이터센터에서 초대형 컴퓨팅 단지를 연결할 광섬유 케이블용 관로가 설치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가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허가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과 용수량을 공개하고, 발전소·전력망 확충 비용도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 반발이 개별 사업 저지를 넘어 주 정부 규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1일(현지 시각) 주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허가 발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8월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을 중단한 데 이어, 환경 관련 허가까지 중단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의 전력망 운영 기관인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ERCOT) 등의 감사가 끝날 때까지 적용된다. 텍사스 당국은 데이터센터별 전력·용수 사용량과 세제 혜택, 최종 이용자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현재 텍사스 전력망에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사용 사업은 470GW(기가와트)가 넘는다. 텍사스주의 최대 전력 수요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주민이 우선”이라며 데이터센터가 전력망과 용수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도 같은 날 데이터센터 감독법 7개에 서명했다. 데이터센터를 위한 신규 발전·송배전 설비 비용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사업자의 부담을 강화했고, 전력·용수 사용량과 공급계획, 인력 등 관련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텍사스주와 방식은 다르지만 ‘데이터센터 때문에 주민 전기 요금과 수도요금이 올라서는 안 된다’는 취지는 같다.

주 정부 차원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한 여론이 있다. 갤럽이 지난 3월 미국 성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거주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반대했다.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인근 원전 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3%였던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센터가 원전보다 더 기피 시설로 인식된 것이다. 반대 이유로는 막대한 전력·용수 사용과 소음·오염, 전기 요금 상승 등이 꼽혔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규제가 중복되고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가 다른 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연합은 캘리포니아주 규제에 대해 “데이터센터 개발을 더욱 제한하여 일자리 창출, 청정에너지 보급 및 세수 확보를 다른 주로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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