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경북의 미래…생활·산업·농촌까지 ‘대전환’ 속도

양승복기자 2026. 9. 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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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포항 제조혁신, 문경 콘텐츠산업, 농업로봇 확산
인재양성부터 정착까지 ‘경북형 AI 생태계’ 구축 본격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내 자동화 물류라인에서 로봇팔이 농산물 운반용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AI·로봇 기반 농산물 유통·물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현장. 경북도 제공.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을 넘어 교통·안전·농업·문화콘텐츠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경북도가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동시에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고, 미래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키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경북도는 AI를 특정 산업 분야의 기술이 아닌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고 제조업·농업·콘텐츠·교육 등 지역 강점 산업과 첨단기술을 결합하는 '경북형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생활 속 AI로 교통·생활안전 혁신… '도민이 느끼는 AI'시대 연다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나는 분야는 도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안전 분야다. 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구미시 일원에 106억원을 투입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사업'을 추진한다. CCTV와 드론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흐름과 시설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와 도심에는 디지털트윈 기반 교통·물류 통합 플랫폼도 구축된다. AI CCTV는 차량 흐름을 분석해 물류와 교통을 최적화하고 드론은 도로 시설물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조업 '자율제조' 전환… AI가 판단하고 설비·로봇이 실행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한 제조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구미·포항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총 481억원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실증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구미에는 제조AI 오픈랩과 데이터스테이션, AX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반도체·전자 분야 기업에 AI 기반 생산모델을 적용한다.

포항에서는 철강산업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를 AI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는 철강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이 추진된다. 향후 설계부터 생산, 검사, 물류에 이르는 전 공정에 AI를 접목해 자율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제조업의 AI 전환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은 산업통상자원부 AI팩토리 사업에 2024년 3개, 2025년 5개 등 총 8개 과제가 선정됐다. 전통주 생산 공정에 AI를 적용해 품질을 표준화하는 사업을 비롯해 방산, 자동차, 이차전지, 철강, 섬유 분야에서도 AI 기반 제조혁신이 진행 중이다.

△영화 촬영장에도 AI… 문경, 미래 영상콘텐츠 제작거점으로 키운다

문화콘텐츠 산업도 AI 기술과 만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도는 문경 공공 버추얼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미래형 영상콘텐츠 제작 거점을 조성하고 있다. 대형 LED 스크린과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하는 버추얼 프로덕션은 계절과 날씨, 장소의 제약을 줄여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차세대 제작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은 기존의 촬영 명소와 첨단 제작시설을 결합해 영화·드라마 제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전통적인 촬영 인프라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농산촌에도 AI 로봇… 일손도 덜고 농업 경험까지 잇는다

농촌에서는 AI와 로봇이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총 132억원 규모의 농·임업 로봇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안동에서는 AI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사과 재배 자동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김천에서는 호두·대추·밤 수확과 운반을 자동화하는 로봇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안동을 중심으로 총사업비 265억원 규모의 스마트 농산물 유통·저장 기술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선별·이송·적재 등 물류 전 과정에 AI와 로봇을 적용해 농산물 유통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AI 인재 육성… 지역에서 키우고 정착시키는 'AX 인재양성'체계 강화

AI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도 강화되고 있다. 도는 초·중등 교육부터 대학, 대학원, 재직자 교육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대학ICT연구센터,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등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기반을 확대했다.

특히 금오공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등 5개 대학은 향후 5년간 3100명의 AI·로봇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AI 산업 육성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방소멸과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 경쟁력 강화,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만의 기술이 아니라 도민의 삶과 지역 산업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반"이라며 "교통과 생활안전부터 제조·농업·콘텐츠 산업까지 AI를 접목해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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