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2GW 재생에너지, 호남 첨단산업 전력원 ‘정조준’
한전·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관계기관 머리 맞대
345kV 공동접속변전소 민간투자 가능성 살핀다
주민수용성 높여 에너지기본소득 모델 구축 추진

영암군이 삼호·미암 일대에 약 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호남 반도체와 AI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공급 기반 마련에 나선다.
영암군과 영암군에너지센터는 지난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전력공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계통·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정책 협의회를 열고 집적화단지의 계통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단일 규모로는 최대급인 약 2GW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암군은 향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해남 솔라시도 AI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시설에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 등이 이어질 경우 지역의 전력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발전시설 확보뿐 아니라 생산된 전력을 실제 수요처까지 연결할 계통망 구축을 사업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의 걸림돌로 꼽혀온 전력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통합발전소(VPP)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2030년 전력 수요에 대응할 계통 인프라 확충 방안도 논의했다.
집적화단지 내부에는 345kV 규모의 공동접속변전소 구축이 검토된다. 영암군과 관계기관은 이 시설에 대한 민간투자 유치 방안을 살펴보는 한편 향후 건설될 신해남변전소와의 접속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영암군은 앞으로 관계기관 실무진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정례화해 계통연계 방안을 구체화한다. 한전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이어가면서 2027년 초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사업 신청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주민 수용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암군과 영암군에너지센터는 지난해부터 집적화단지 조성계획과 에너지기본소득 방안을 주제로 주민공청회와 설명회를 진행해왔다. 지난 3월에는 '영암군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를 출범시켜 주민 의견을 사업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발전수익을 군민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개발에 따른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에너지기본소득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영암의 지역 에너지 사업을 넘어 국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도 맞물린다. 정부의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2030년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량 100GW와 2035년 발전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약 2GW 규모의 영암 집적화단지가 현실화될 경우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호남권에서 증가하는 반도체·AI 산업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기반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관 영암군에너지센터장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실현 가능한 계통 접속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과도 사업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집적화단지 조성에 필요한 실행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