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대회 첫 은메달, 반효진·박하준이 해냈다

드디어 한국 사격의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은메달이 나왔다. ‘간판’ 반효진(19·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박하준(26·KT)이 막판 일본에 역전하며 수확한 값진 결과다.
반효진과 박하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총점 502.9점으로 2위에 올랐다. 507.1점을 쏜 중국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439.7점)은 한국과 막판까지 경쟁한 끝에 3위로 마쳤다.
한국 사격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5개, 은메달 9개, 동메달 5개를 목표로 잡았지만 전날까지 주력 종목에서 금메달은커녕 은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사격 간판’ 반효진과 박하준의 혼성 단체전 선전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날 두 선수는 앞서 본선 17개 팀 중 3위로 결선에 오르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4개 팀이 맞붙는 결선은 국가별 두 선수가 각각 15발씩 쏜 뒤, 3발씩 단발 사격하며 4위부터 차례로 탈락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결선 첫 시리즈에서 중국에 이어 2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첫 단발 사격 구간까지 마친 뒤 일본(378.2점)에 불과 0.1점 뒤진 채 3위로 내려앉았다. 376.3점에 그친 인도가 가장 먼저 탈락했다.
중국의 독주 가운데 2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한국과 일본의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했다. 첫발에서 0.2점 차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이어진 격발에선 다시 일본에 밀려났다.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정비한 반효진과 박하준은 각각 10.3점과 10.9점을 명중하며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은 10.5점과 9.5점을 더하면서 합산 점수 0.4점 차로 탈락했다.
일본을 극적으로 제친 한국은 중국에 3.5점 뒤진 채 금메달 결정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큰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의 세계 랭킹 1위 왕쯔페이와 성리하오는 최종 507.1점을 합작했다. 지난 3월 노르웨이가 작성한 종전 세계 기록(506.7점)을 0.4점 경신한 압도적 점수였다.
반효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같은 종목 여자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전날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하준도 자신의 아시안게임 통산 다섯 번째 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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