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치 나선 '글로벌 AI 허브'… 정부 10월 후보지 공모

정용복 2026. 9. 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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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유치에 나선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의 국내 입지 선정이 다음 달 본격화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6월 25일 제주포럼을 찾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들을 만나 글로벌 AI 허브의 제주 유치를 요청했다. 하루 전에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위원회 간사인 차지호 국회의원과 문정인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에게도 제주 유치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특히 제주가 별도로 추진 중인 40MW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분산에너지 실증환경을 글로벌 AI 허브의 국제협력 기능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해 설명할지가 제주형 제안서의 주요 관찰 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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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개소 목표·국제캠퍼스형
9개 국제기구·5개 개발은행 협력
제주, 국가AI전략위에 유치 공식 건의
40MW 그린 AI센터 별도 국책기획
제주 외 부산·인천·고양 등도 유치전 가세
지난 11일 제주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하정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비전 선포 퍼포먼스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위 지사는 이날 하정우 부위원장에게 글로벌 AI 허브 제주 조성과 4대 과학기술원-제주 연합캠퍼스, 국가 GPU 인프라 제주 우선 배분 등을 정부 지원과제로 건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유치에 나선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의 국내 입지 선정이 다음 달 본격화된다. 정부가 2027년 개소를 목표로 10월 후보지 공모·평가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제주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구상도 실제 입지 경쟁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22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허브 설립 추진상황과 입지선정 기본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10월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후보지를 공모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국제기구 인력이 상주하면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부와 국제기구, 다자개발은행, 기업·대학·연구기관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국제캠퍼스형 AI 다자협력 플랫폼이다.

기후·보건·식량·일자리처럼 개별 국가나 기관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국제 현안에 AI를 적용하고 국제기구별 AI 역량과 사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허브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정책 협력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참여 기반도 이미 마련됐다. 정부는 상반기에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이주기구(I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등 9개 국제기구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 5월 비전 선포식에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 5개 다자개발은행도 참여했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2027년 허브 개소를 목표로 10월 중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후보지 공모·평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입지선정 일정을 공식화하면서 제주 유치전도 '건의' 단계에서 '제안서 경쟁'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6월 25일 제주포럼을 찾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들을 만나 글로벌 AI 허브의 제주 유치를 요청했다. 하루 전에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위원회 간사인 차지호 국회의원과 문정인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에게도 제주 유치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취임 뒤에는 정부 공식 건의 과제로 올렸다. 위성곤 지사는 지난 11일 제주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하정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글로벌 AI 허브 제주 조성을 건의했다.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 간 연합캠퍼스 종합계획 수립, 국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제주 우선 배분,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제주 AI 정부 전주기 실증지역 지정도 함께 제시했다.

제주가 별도로 추진 중인 40MW급 그린 AI 데이터센터 구상도 유치 제안서를 구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역 AI 기반이다.

제주도는 수전 기준 4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제어 전력망을 결합하는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 AI 연산을 집중하는 '전력·연산 통합운영 모델'을 만들고 에너지·우주·바이오와 관광·안전·1차산업 등에 AI를 적용하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이를 2028년부터 2032년까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40MW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AI 허브는 현재 별개의 사업이다. 글로벌 AI 허브가 국제기구와 개발은행 등이 참여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이라면 제주권 AX 대전환은 AI 연산 인프라와 지역산업 실증을 묶는 지역 AI 전환 사업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전경. 제주도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 과정에서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회의·숙박 인프라, 재생에너지 기반 AI 실증환경 등을 제주형 유치 논리로 구체화해야 한다. 사진=ICC JEJU 제공

입지 경쟁도 제주만의 싸움이 아니다. 제주 외에 부산·인천·광주·경북 등이 유치 의사를 밝혔고 경기지역에서도 고양·오산·성남·파주·시흥 등이 각각 국제회의 인프라와 공항 접근성, AI·바이오 산업 기반, 대학·연구기관 등을 앞세워 유치 준비에 나섰다. 고양시는 지난 7일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10만명 서명운동에도 들어갔다.

제주가 내세울 수 있는 자산은 다른 후보지와 결이 다르다.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 실증환경을 AI 연산과 연결할 수 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를 중심으로 국제회의를 개최해 온 경험도 있다. 제주포럼 등 국제교류 경험 역시 국제기구 협력도시라는 제안 논리를 구성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제주의 다음 과제는 유치 의사를 실제 입지 제안서로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정부가 10월 공모조건과 평가방식을 공개하면 후보부지와 국제기구 상주공간, 정주지원, AI 연구·실증 인프라, 중앙정부와의 역할분담 등을 평가체계에 맞춰 제시해야 한다.

특히 제주가 별도로 추진 중인 40MW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분산에너지 실증환경을 글로벌 AI 허브의 국제협력 기능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해 설명할지가 제주형 제안서의 주요 관찰 지점이 될 전망이다.

한성숙 총리는 글로벌 AI 허브를 "인공지능 발전의 혜택을 전 인류가 함께 누리는 인간 중심의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구심점이자 협력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재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간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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