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조금 특별한 이웃’이란 시선이 필요하죠”

손인규 2026. 9. 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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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조금은 특별함을 가진 이웃이라는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봐주세요."

김지영(41)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2026 종로복지박람회'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의 부스를 운영했다.

최근 종로구와 종로구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종로복지박람회에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해 관내 사회복지시설 29개 기관과 종사자 4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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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사회복지사가 본 ‘더불어 삶’
“뇌병변 장애 동생 덕 자연스럽게 관심”
종로장애인복지관서 ‘타임뱅크’ 사업
장애인-비장애인의 ‘노동가치’는 동일
‘종로 안에서 복지를 만나다’ 박람회
김지영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가 ‘2026 종로복지박람회’에서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종로장애인복지관 부스를 홍보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장애라는 조금은 특별함을 가진 이웃이라는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봐주세요.”

김지영(41)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2026 종로복지박람회’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의 부스를 운영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의 안전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었다.

김씨는 “직접 비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체험해 보도록 하고 있다”며 “또 시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내가 이렇게 행동하고 도와야겠구나 이런 걸 알게끔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4년 한 NGO(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후원자 상담 일을 맡게 됐다. 그러다 이런 후원이 실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직접 현장에서 보면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회복지를 다시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2017년부터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씨가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두 살 터울의 동생 때문이다. 김씨는 동생 덕분에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김씨가 근무하고 있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은 단순히 장애인이 와서 쉬는 공간이 아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2024년부터 ‘타임뱅크’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미국의 법학자 에드가 칸의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라는 개념을 도입한 타임뱅크는 비장애인의 노동 가치와 장애인의 노동 가치는 동일하다는 것을 전제로 구상된 사업이다.

김씨는 “그동안 장애가 있는 분들은 받는 것에만 익숙한 수혜자의 역할만을 하다 보니 더욱더 받는 것에 의존하게 된다”며 “반대로 장애가 있는 사람이 뭔가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타임뱅크는 어떤 장애인은 그림을 잘 그리고, 또 어떤 장애인은 악기를 잘 다루고, 또 어떤 장애인은 운동을 잘한다. 이렇게 개인마다 가진 장점을 살려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겨보자는 개념이다. 그렇게 내가 1시간을 기여하면 그 시간이 타임뱅크에 적립되고 그 1시간을 다른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돈이 되는 구조다.

김씨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도 잘하는 일이 있다. 장애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우리 같은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원봉사가 아닌 이런 주고받음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도록 돕고 쓸모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종로구와 종로구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종로복지박람회에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해 관내 사회복지시설 29개 기관과 종사자 400여 명이 참여했다. 종로복지박람회는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종로를 대표하는 복지사업을 주민들에게 알려 복지 체감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부스는 주민들이 정책과 서비스를 더 가까이 느끼고 접근할 수 있도록 ▷가족·지역복지 ▷아동·청소년 ▷노인·보건 ▷장애인 ▷주거·일자리 총 5개 분야로 나눠 운영했다. 특히 참여형 콘텐츠로 장애인식 개선 퀴즈는 편견을 허무는 방식으로 구성했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신고창구인 ‘종로선한이웃’ 부스는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마음건강 검진, 기억력 검사, 시각장애인 안전 체험, 발달장애인이 촬영해 주는 인생사진, 가족·희망·행복을 주제로 한 무드등 만들기 프로그램까지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배우는 자리로 꾸며졌다.

행사에 참석한 유찬종 종로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주민이 체감하는 복지도시 종로 구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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