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영유아정책, 무엇을 지켜야 하나… 국제 전문가들 머리 맞대

소장섭 기자 2026. 9. 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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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기 교육·보육의 기본을 무엇으로 설정하고 모든 아동의 발달과 웰빙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논의하는 국제포럼이 열렸다.

육아정책연구소(소장 황옥경)는 지난 18일 교육부와 공동으로 'AI 시대, 기초교육으로서 영유아정책의 미래 방향'을 주제로 영유아정책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최윤경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태아기부터 영유아기에 경험한 2018~2022년 출생 코호트를 '코로나세대'로 정의하고 한국아동패널,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패널, 코로나세대 추적연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토론에서는 AI 시대 ECEC 정책을 단순히 '영유아에게 AI를 언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무엇을 영유아기의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지를 중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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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교육부 국제포럼 개최… 영국·미국·벨기에·프랑스·대만 전문가 참여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황옥경 육아정책연구소 소장이 영유아정책 국제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

AI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기 교육·보육의 기본을 무엇으로 설정하고 모든 아동의 발달과 웰빙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논의하는 국제포럼이 열렸다.

육아정책연구소(소장 황옥경)는 지난 18일 교육부와 공동으로 'AI 시대, 기초교육으로서 영유아정책의 미래 방향'을 주제로 영유아정책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영국·미국·벨기에·프랑스(OECD)·대만 등 5개국 전문가와 국내 학계·유관학회·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 "영유아기는 한 사람의 일생이 쓰이기 시작하는 첫 페이지"

황옥경 육아정책연구소장의 개회사에 이어 최교진 교육부 장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황옥경 소장은 영유아기를 "한 사람의 일생이 쓰이기 시작하는 첫 페이지"에 비유하며 영유아정책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형성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이 태어난 환경과 관계없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AI 시대에는 인간 고유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AI가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영유아정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영유아정책을 저출생 위기 극복의 핵심 열쇠이자 국가 인적자본의 기초를 다지는 융합적 과제로 규정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이 태어난 환경과 관계없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아정책연구소

◇ 시장화가 취약계층 아동 배제로 이어질 수 있어

오전 기조강연에서는 Eva Lloyd 교수가 '민영화(privatisation)'와 '시장화(marketisation)'의 개념을 구분해 설명했다.

또 영유아교육·보육(ECEC)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을 비용·접근성·이용 가능성 등 '직접 장벽'과 정보 격차·행정적 어려움·사회적 인식 등 '간접 장벽'으로 나눠 설명하고, 시장화가 취약계층 아동의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데이터로 제시했다.

발표는 정부 안팎의 이해관계자 간 투명한 협력을 바탕으로 형평성 있고 질 높은 ECEC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으로 마무리됐다.

오전 기조강연에서는 Eva Lloyd 교수가 '민영화(privatisation)'와 '시장화(marketisation)'의 개념을 구분해 설명했다. ⓒ육아정책연구소

◇ 부모 학력·코로나19가 영유아 발달에 미친 영향

세션 1에서는 Davis-Kean 교수가 '부모의 학력이 왜, 어떻게 자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널자료인 1997년 PSID-CDS를 활용한 초기모형과 이를 확장한 2021년 최신 모형을 소개하면서 사회경제적 지위 지표를 세분화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생물학적 요인이 세대를 거쳐 전이되는 과정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최윤경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태아기부터 영유아기에 경험한 2018~2022년 출생 코호트를 '코로나세대'로 정의하고 한국아동패널,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패널, 코로나세대 추적연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인지·언어발달에서 코로나세대는 2008년생보다 '빠른 수준'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동시에 언어발달 영역에서는 '느림'과 '빠름'의 양극단 비율이 함께 높아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잠재계층분석에서는 '느린 발달형'에 취약계층 아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속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최윤경 선임연구위원은 "다음 과제는 평균 뒤에 숨겨진 발달 격차와 단절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선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강정원 한국보육지원학회 부회장, 박수경 한국유아교육학회 회장, 이성희 한국육아지원학회 부회장이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영유아기 발달격차가 아동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환경에서 비롯되는 만큼 그 자체로 '기회 격차'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또 아이들이 삶 속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발달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핵심 질문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발달 모니터링과 회복력 있는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 AI 시대, 영유아에게 AI보다 중요한 것은

오후 세션에서는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 영유아 교육·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오후 기조연설은 Jan Peeters VBJK 벨기에 헨트대학교 영유아기 혁신센터 선임자문위원이 맡았다. Peeters 선임자문위원은 '영유아 교육에서 참여적·민주적·포용적 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과 포용성을 개별 교사의 역량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며 교사와 영유아, 부모, 기관의 리더, 지역사회와 정책담당자,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션 2에서는 Stéphanie Jamet OECD 수석분석관 겸 영유아교육·보육 총괄이 'AI 시대의 영유아 교육·보육(ECEC)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Jamet 수석분석관은 AI 시대 ECEC 정책이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할 것인지에 앞서 모든 아동의 학습·발달·웰빙을 위한 기초를 어떻게 튼튼하게 만들 것인지라는 ECEC 본연의 목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 토론 모습. ⓒ육아정책연구소
두 번째 세션 토론 모습. ⓒ육아정책연구소

◇ 대만 사례에서 본 교사 전문성의 중요성

Pei-Jung Lin 타이베이시립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전 부교수는 '유아교사를 위한 미래 대응 핵심역량: 대만은 어떻게 길러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대만은 2012년 유보통합 이후 다양한 자격과 양성경로를 가진 교직원이 하나의 ECEC 체계 안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n 전 부교수는 교사의 최초 자격과 양성교육이 전문직 진입의 출발점이라면 실제 교육의 질은 이후 교직 생애 동안 지속적인 학습과 실천을 통한 변화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세션 2 발표 후에는 황옥경 육아정책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나성식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 회장, 신나리 한국아동학회 부회장, 최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AI 시대 ECEC 정책을 단순히 '영유아에게 AI를 언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무엇을 영유아기의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지를 중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황옥경 소장은 "오늘 나눈 지식과 통찰이 우리 아이들이 걸어갈 길에 작지만 단단한 이정표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이번 포럼에서 발표되고 논의된 내용을 종합해 후속 정책연구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발표 자료집은 육아정책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유아정책 국제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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