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다” 일주일 뒤 장병 발목 잃어…재조명된 軍 ‘원칙 대응’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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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치면서 불과 일주일 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답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측 지역에서 지뢰지대를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지만 군 당국은 구체적인 대응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원칙적인 조치"를 반복해서 강조했다.
논란이 커진 것은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MDL 침범 및 지뢰 매설 가능성이 이미 집중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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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北 MDL 넘어 지뢰지대 조성” 의혹에 軍 “원칙 대응” 반복
與 “당시 조사했다면 비극 막았을 수도”…野 “예고된 참사” 한목소리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치면서 불과 일주일 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답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측 지역에서 지뢰지대를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지만 군 당국은 구체적인 대응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원칙적인 조치"를 반복해서 강조했다. 북한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제가 없다는 브리핑 일주일 뒤 중상자가 발생하면서 군의 사전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50분께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 내 MDL 이남 지역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군 간부 3명이 미상의 폭발로 다쳤다. 부상자는 대대장인 중령 1명과 중사 2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명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부상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현장 정황상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폭발물의 출처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기존에 우리 군이 매설했던 지뢰일 가능성부터 북한 지역에서 유실돼 내려온 지뢰, 북한군이 MDL을 넘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는 수풀이 우거지거나 지형이 바뀐 DMZ에서 기존 통로를 정비하거나 새로운 수색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논란이 커진 것은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MDL 침범 및 지뢰 매설 가능성이 이미 집중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취재진은 "전방 모 사단에서만 북한이 MDL을 넘어 지뢰지대를 개설한 곳이 6곳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에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구체적인 개수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일부 지형 변화가 있는 것을 식별했다"며 지뢰 매설 가능성을 두고 유엔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진이 북한군이 MDL을 넘어 일정 기간 작업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장 실장은 작업에 따른 지형 변화가 있었다는 취지의 답만 반복했다. 이어 "그동안 북한이 내려와 작업하는 동안 우리 군은 어떤 대응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준과 원칙에 따라 작전적 조치"를 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취재진이 다시 "결과적으로 지형 변화가 생겼다면 우리 군의 대응 조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장 실장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북한군이 작업하는 동안 사실상 무대응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도 "무대응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작전 보안을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향후 대응 방침이 달라지느냐는 질문에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군 브리핑 일주일 만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당에서도 군의 대응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SNS를 통해 며칠 전 브리핑에서 북한군 지뢰 매설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때 제기된 의문을 제대로 조사하고 조처를 했다면 오늘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사고를 "예고된 참사"라고 주장했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군 당국이 사고 직후 '지뢰 폭발'이 아닌 '미상의 폭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만약 북한군 유실 지뢰로 밝혀진다면 반드시 북한에 항의하고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일주일 전 브리핑에서 언급된 북한군의 MDL 침범 의심 지역과 이번 사고 지점이 같다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당시 지형 변화가 식별된 구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지형 변화가 이뤄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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