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무대 공개되자 여론 반전 “영상 보니 심수봉 말 이해돼”[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6. 9. 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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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김다현 무대 영상. 릴스 캡처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영상을 보니 심수봉이 왜 저랬는지 이해가 간다” vs “그래도 관객 앞에서 공개 망신을 준 건 선 넘었다”

가수 심수봉의 이른바 ‘후배 저격’ 발언 논란이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당시 무대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여론이 정반대로 갈리며 거센 2차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전북 진안군 행사 당일 김다현이 선보인 무대다. 김다현은 짧은 치마 정장을 입고 ‘내가 로또야’ ‘꽃처녀’ ‘칭찬고래’ 등 여러곡을 불렀다. 그 중 ‘칭찬고래’ 무대에선 상어 코스프레를 한 댄서들과 함께 동요 ‘아기상어’를 연상시키는 율동과 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MBN캡처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심수봉을 욕했는데 영상을 직접 보니 못 봐주겠다”, “그냥 소음 수준이다”, “내가 머리가 다 아프다”, “무대 보니 충분히 이해 간다. 원로 가수 입장에선 트로트에 대한 조롱이자 장난치는 수준으로 보였을 것”,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게 자존심 상할 만했다”, “17살 학생에게 대체 뭘 시킨 거냐. 노래가 아닌 기교부터 배운 아이 같다. 상처라 생각말고 대선배님 말 새겨 듣길 바란다” 등 심수봉의 분노에 깊이 공감하는 목소리가 급격히 힘을 얻었다.

단순한 무대 비판을 넘어 업계 풍토를 꼬집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심수봉의 말은 어린 가수뿐만 아니라, ‘트로트 신동’ 이미지를 상업적으로만 소비하며 돈벌이에 이용하는 주변 어른들과 방송 관계자들을 향한 쓴소리”라며 “트로트라는 장르의 무게감 없이 그저 장터나 학예회처럼 가볍게 소비되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무대의 호불호를 떠나 대선배의 대처 방식은 여전히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김다현을 두둔하는 누리꾼들은 “지적의 정도가 너무 지나쳤고 심수봉이 어른답지 못했다”, “트로트가 무슨 대단히 성역화된 장르도 아닌데 이런 시도도 있고 저런 시도도 있는 것 아니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녀 재롱 보듯 즐겼을 텐데 굳이 정색할 필요가 있었나”, “마음에 안 들었더라도 무대 뒤에서 조용히 조언했어야지 55살이나 어린 후배에게 마이크를 잡고 공개 비난을 퍼부은 건 폭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MBN캡처

앞서 심수봉은 지난 20일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김다현 다음 순서로 올라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느냐.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노래를 듣고 내가 너무 힘이 든다. 앞으로 내 앞에 저 선수 내보내지 말아 달라. 나 지금 너무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다”, “노래라는 걸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관객을 위로해 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파장이 커지자 심수봉은 “앞 순서 가수가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려 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른으로서 마음에 상처를 준 점은 분명 잘못됐다”며 김다현과 가족,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에 김다현은 21일 SNS를 통해 “심수봉 선생님께서 직접 전화로 사과와 따뜻한 격려, 위로를 건네주셨다. 팬분들도 속상하셨을 텐데 마음 잘 추스르겠다”고 밝히며 성숙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화해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대 연출을 확인한 대중 사이에서는 ‘원로 가수의 뼈아픈 일침’이라는 시각과 ‘도를 넘은 공개 망신 주기’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물리며 트로트계의 상업화와 무대 완성도를 둘러싼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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