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광화문연가’, 친구와 ‘드라큘라’, 연인과 ‘디어 에반 핸슨’[2026 추석특집]

이정우 기자 2026. 9. 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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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혼자만의 온전한 휴식을 즐기기에도 공연장 나들이만 한 선택이 없다.

연극 '스미레 미용실'은 1965년 일본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간 뒤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가족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400년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여인만을 사랑한 뱀파이어의 순애보를 다룬 스테디셀러로 벌써 여섯 번째 시즌이다.

토니상 6관왕과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만큼 작품성은 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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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추석특집 - 뮤지컬·연극도 풍성
장진 연극 ‘꽃의 비밀’ 웃음 폭탄
사회 민낯 고발 ‘옥상…’도 눈길
뮤지컬 ‘드라큘라’(왼쪽 사진부터)와 ‘디어 에반 핸슨’, 연극 ‘스미레 미용실’과 ‘오이디푸스’.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혼자만의 온전한 휴식을 즐기기에도 공연장 나들이만 한 선택이 없다. 누구와 함께하느냐,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감동은 천차만별. 이번 연휴 공연장을 채우고 있는 작품들을 ‘가족’ ‘스타’ ‘깊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는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제격이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과 가수 이문세의 목소리로 친숙한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등이 무대를 채운다. 부모 세대에게는 아련한 청춘의 추억을, 자녀 세대에게는 익숙한 멜로디의 친근함을 안긴다. 11월 15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스미레 미용실’은 1965년 일본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간 뒤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가족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재일동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재일 코리안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정 연출은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

무대를 압도하는 스타 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김준수를 비롯해 신성록, 전동석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400년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여인만을 사랑한 뱀파이어의 순애보를 다룬 스테디셀러로 벌써 여섯 번째 시즌이다. 10월 18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장진 연출 연극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부 시골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여성들이 남편인 척해야 하는 상황을 통해 통렬한 웃음을 선사한다.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했다. 정경순, 황석정, 유선, 박하선, 경수진, 신슬기 외에 성지루, 정웅인 등 남성 배우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11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깊은 울림과 이야깃거리를 남기는 작품들도 기다린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불안과 고립 속에서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소년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토니상 6관왕과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만큼 작품성은 보장돼 있다.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김광보 연출의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이웃 간 사소한 다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발한다. 고추 도난에서 시작된 갈등은 부조리를 묵인하는 가짜 평화 등 불편한 지점을 건드리며 관객을 뜨끔하게 한다.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는 지난해 시작한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세 번째 작품. 오이디푸스를 장애인이자 이주민이라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지닌 인물로 재해석한다. 24일부터 10월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이정우·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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