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한국영화 vs 롱런신화 ‘오디세이’… 스크린 대혈투[2026 추석특집]

이정우 기자 2026. 9.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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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근래 유례없이 양과 질 모두 풍성하다. 영화 '오디세이'의 아성을 피해 수많은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여름 성수기를 마다하고 한가위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는 추석 연휴 전날인 23일 개봉하며 '명절에는 한국영화'란 공식을 증명하려 든다.

영화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런)는 아이맥스관 열풍을 바탕으로 추석 연휴에도 영향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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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추석특집 - 극장족 잡아라… 추석 특수 ‘박스오피스 경쟁’
‘오디세이’ 피한 작품들 잇단 개봉
영부인 피격사건 다룬 ‘암살자들’
화투 대신 포커 ‘타짜 4’도 기대
베니스영화제 홀린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공개전 2주간 극장개봉
그래픽 = 김유종 기자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근래 유례없이 양과 질 모두 풍성하다. 영화 ‘오디세이’의 아성을 피해 수많은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여름 성수기를 마다하고 한가위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오디세이’는 여전히 극장가에 버티고 있다. 결국 ‘권토중래’를 노리는 한국영화와 ‘장기집권’ 중인 ‘오디세이’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재개봉 영화 및 독립·예술영화들도 틈새를 노리고 있다. 크고 작은 영화들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관객으로선 취미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성찬이 마련됐다.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는 추석 연휴 전날인 23일 개봉하며 ‘명절에는 한국영화’란 공식을 증명하려 든다. 두 영화는 장르는 다르지만, 든든한 선배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암살자(들)’은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을 잇는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근현대사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의 미스터리를 형사 철구(유해진)와 기자 재환(박해일)이 추적한다. 육영수 여사의 죽음에 다른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도발적 물음을 영화적 가공을 더해 오늘의 관객에게 던진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화투를 소재로 했던 시리즈 이전 작품들과 달리 트럼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원작자 허영만 화백이 가장 애정하는 작품을 영화화했지만,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의 기시감은 부담이다. 믿었던 친구 박태영(노재원)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 장태영(변요한)이 복수에 나선다는 범죄오락 영화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영화 ‘가능한 사랑’도 같은 날 개봉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기세를 탄 영화는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누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선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와 부유한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조여정·조인성)가 만나 서로 다른 삶의 층위를 마주한다는 이야기다.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 전 2주 동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출격한 영화 ‘인턴’(감독 김도영)은 60대 인턴으로 분한 최민식과 30대 여성 CEO 한소희의 앙상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을 11년 만에 리메이크했다. 원작의 줄거리 및 설정에 충실하되, 주체적인 여성 서사로서 힘을 보다 살렸다.

영화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런)는 아이맥스관 열풍을 바탕으로 추석 연휴에도 영향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도 명절 특수를 벼른다. 사실상 ‘엔드게임’ 재개봉이지만, 연말 개봉할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내용 일부를 포함한 확장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유 콘서트’ 영화도 재개봉하며 팬심 잡기에 나선다.

상업 영화에 지쳤다면 한국 독립영화 ‘철들 무렵’, 구병모 소설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아가미’, 마틴 스코세이지가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고 극찬한 미국 인디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 등에 눈길을 돌릴 만하다.

배우 구교환이 죽지 않는 취업준비생으로 분한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종열)는 추석 연휴를 지나 오는 30일 개봉하며 개천절 연휴를 노리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디거’(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아예 10월 3일 개천절에 개봉한다.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세계적 대재앙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톰 크루즈는 이 영화로 이냐리투 감독과 올가을 13번째로 내한한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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