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차 심수봉의 ‘쓴소리’ 돌발 아니었다....“김다현 저격 사흘전, 손태진에게도 “고난 겪어야”

배우근 2026. 9. 22. 09: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다현에게만 꺼낸 이야기는 아니었다. 가수 심수봉이 17세 후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사흘전 방송에서 조카 손주인 가수 손태진에게도 삶의 고난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심수봉의 실언이 후배에게 상처가 된 모양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49년차 가수가 그동안 노래에 담아온 삶의 조언까지 희석되는 건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수봉. JBC ‘히든싱어8’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다현에게만 꺼낸 이야기는 아니었다. 가수 심수봉이 17세 후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사흘전 방송에서 조카 손주인 가수 손태진에게도 삶의 고난을 강조했다.

“뭐든 고난도 겪어 봐야 한다.”

김다현을 향한 발언은 실언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노래에 삶의 경험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은 앞선 방송에서도 확인된다. 손태진에게는 작사 조언이었고, 김다현에게는 관객 앞에서 쏟아낸 공개 비판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손태진이 이모할머니 심수봉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손태진은 음악가로서 더 성장하고 싶지만 작사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심수봉의 노랫말은 작은 드라마 같아서 가사만 읽어도 상황이 그려지고 아픔이 느껴진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 손태진, 심수봉. 사진 | tvN


심수봉은 답 대신 자신의 삶을 들려줬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일과 가족 간의 갈등, 이혼의 아픔이었다. ‘사랑밖에 난 몰라’에는 이러한 경험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아이야’에도 개인사가 있었다. 어린 딸을 보고 싶어 하는 전 남편에게 유모를 통해 아이를 보냈다가 딸과 생이별했던 사연이다. ‘조국이여’에는 실향민으로 평생 고향을 그리워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손태진이 작사의 비결을 다시 묻자 심수봉은 말했다.

“뭐든 고난도 겪어 봐야 한다. 우리도 너무 고난이 많았지만 그러면서 배운 거다.”

손태진이 노력하겠다고 답하자 한마디를 더했다.

“노력해서 되는 건 아니고.”

노랫말을 쓰는 기술보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이 어떻게 노래가 됐는지를 설명한 것이다.

김다현-심수봉. 스포츠서울 DB.


방송 사흘 뒤인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는 같은 음악관이 다른 방식으로 표현됐다. 김다현의 공연 직후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자신의 노래를 부른 뒤 앞 순서 가수를 언급했다.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며 “제 앞에 저 선수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 경험과 고생을 거쳐 관객을 위로하는 음악을 언급했다. 노래를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논란이 커지자 심수봉은 21일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실언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이 있었고 행사 당일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으며 특정인을 망신 주려던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어른으로서 후배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후 김다현도 심수봉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공개 발언을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는 분위기다. 다만 논쟁은 다른 방향에서 확장되고 있다.

가수 김다현. 사진 | ‘진안홍삼축제’ 유튜브 영상


김다현의 당시 무대 모습을 확인한 일부 누리꾼은 “영상을 보니 심수봉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다”, “어린 가수들이 가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부르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수봉이 총대를 멨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개 비판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어린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의 의미와 감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물론 반론도 있다. 가수가 노래 속 상황을 반드시 직접 경험해야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배우가 자신이 겪지 않은 인물의 삶을 연기하듯 어린 가수도 가사를 해석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심수봉의 실언이 후배에게 상처가 된 모양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49년차 가수가 그동안 노래에 담아온 삶의 조언까지 희석되는 건 아니다.

kenny@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