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서명' 전날 북극권 동맹들 만나…中·러에 견제구

홍정규 2026. 9.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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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극권의 서방 외교장관들이 만나 '북극 안보'에 대한 공동의 투자·협력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과 북극권 동맹들의 회담에 캐나다가 참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캐나다·핀란드 간 '쇄빙선 협력 이니셔티브(ICE) 협약'을 산업 협력과 부담 분담의 모범 사례로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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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안보 투자로 경쟁국 억제"…'美와 관세전쟁' 캐나다도 동참
그린란드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과 북극권의 서방 외교장관들이 만나 '북극 안보'에 대한 공동의 투자·협력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외교장관들과 회담했다.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 및 페로제도의 외교장관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회담에서 "북극의 공동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전략적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이들은 특히 "이 중요한 지역을 보호하고 전략적 경쟁국들을 억제하려면 북극 안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전략적 경쟁국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자국의 군사·경제 역량을 개발하고, 투자의 안전을 보장하며, 안정적인 접근을 확보하고, 북극에서의 공동 지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핵심 기반 시설에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북극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회담의 내용과 시기로 볼 때 오는 22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서명할 예정인 미국·덴마크·그린란드의 3자 합의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자국 병력을 증강 배치한다며 그린란드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그는 "이제부터 미국의 어떠한 적대세력도 우리의 명시적 서면 승인 없이 그린란드에 기지를 두거나, 병력을 주둔하거나, 민감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성, 그린란드인의 자결권을 인정한다"며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그린란드, 나아가 캐나다까지 미국이 차지해야 한다는 병합론을 펴왔다. 그 주된 이유로 든 것이 북극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과 북극권 동맹들의 회담에 캐나다가 참석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행정부와 캐나다의 마크 카니 행정부는 국경을 맞댄 양국 간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으나, 물밑에선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캐나다·핀란드 간 '쇄빙선 협력 이니셔티브(ICE) 협약'을 산업 협력과 부담 분담의 모범 사례로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이어 "미국 쇄빙선 함대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이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핀란드의 쇄빙선 협력인 '핀란드 모델'은 미국이 추진하는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 프로젝트에서 거론됐다. 미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의 주요 후보군으로 한국, 일본, 튀르키예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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