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패딩→가죽 재킷→슬림핏...‘김주애 패션’에 드러난 北 후계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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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딸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흰색 롱패딩과 단정한 묶음 머리 스타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21일 '동경과 차별의 연출:김주애 패션과 북한의 세대 관리 딜레마'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1월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김주애는 이후 군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민생·건설 현장으로 공개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동의 모습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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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등 ‘비사회주의적’ 패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딸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흰색 롱패딩과 단정한 묶음 머리 스타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그는 시스루와 슬림핏까지 소화하는 파격적인 패션 스타일로 ‘젊고 세련된 독자적 주체’의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이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21일 ‘동경과 차별의 연출:김주애 패션과 북한의 세대 관리 딜레마’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1월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김주애는 이후 군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민생·건설 현장으로 공개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동의 모습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짚었다.
첫 등장 당시의 흰색 롱패딩과 단정한 묶음 머리는 이후 가죽 재킷·선글라스 등 김 위원장과 유사한 패션으로 변화했다. 최고지도자의 권위와 위상을 공유받는 가족을 상징하는 인물로 시각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군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가까운 위치에 선 모습 역시 그의 정치적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장치로 풀이된다.
2024년 이후 김주애의 활동 범위는 군사 분야를 넘어 강동종합온실 및 전위거리 준공식 등 경제·민생·건설 분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시스루 소재나 몸에 붙는 실루엣 등 그간 북한 지도자 가족 이미지에서 보기 어려웠던 스타일이 등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김주애의 이미지가 국가안보와 군사력을 상징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국가의 일상과 미래를 대표하는 인물로 확장되는 과정”이라면서 “기존 북한 지도부의 이미지와 뚜렷이 구별되는 젊고 세련된 독자적 주체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공식매체도 김주애를 김정은과 한 화면에 등장시키면서도 김주애 개인의 모습을 강조하는 사진이나 화면을 함께 제시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의 딸’이라는 관계적 상징을 넘어 김주애 자체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연출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이 외부 문화와 비사회주의적 생활양식을 강력 단속해온 만큼, 일부 주민은 김주애가 누리는 특권을 목격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르면 바지 발목 통이 좁거나 꽉 끼는 슬림핏, 염색 등은 ‘비사회주의적 현상’으로 분류된다. 김주애의 일부 패션도 일반인이었다면 ‘비사회주의적 행태’로 단속받았을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김주애의 모습이) 일부 청년층에게는 은밀한 모방과 동경의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지만, 규찰대의 일상적 단속과 경제난에 직면한 주민들에게는 도달 불가능한 특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규범적 괴리를 부각시킬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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