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의원을 보며 드는 복잡한 마음 [프리스타일]

최한솔 PD 2026. 9. 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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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을 론칭하기 전, 여성 청년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정치 토크쇼를 기획했다. 출연자 중 한 명으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섭외했다. "소수 정당에 마이크가 오지 않는 정치 지형에서 지상파 라디오 고정 출연은 천금 같은 기회이기 때문에 송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당시 〈시사IN〉 유튜브 구독자는 10만이 채 안 됐다). 씁쓸하고 서운하면서도 나는 그의 선택을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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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9월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IN〉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을 론칭하기 전, 여성 청년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정치 토크쇼를 기획했다. 출연자 중 한 명으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섭외했다. 2~3주 정도 방송을 진행할 무렵 용 의원 측에서 연락이 왔다. 같은 시간대에 지상파 라디오에서 고정 출연 제의가 들어와 우리 방송을 하차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소수 정당에 마이크가 오지 않는 정치 지형에서 지상파 라디오 고정 출연은 천금 같은 기회이기 때문에 송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당시 〈시사IN〉 유튜브 구독자는 10만이 채 안 됐다). 씁쓸하고 서운하면서도 나는 그의 선택을 납득했다. 그때 기본소득당과 용혜인이라는 정치인의 야망과 간절함을 생생히 느꼈다.

결국 용혜인 의원은 9월13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위성정당을 거쳐 비례대표 재선에 성공했고,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된 뒤에도 그렇게 얻은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인 자신이 사퇴하면 당이 다시 원외정당이 된다는 이유다. 당에서도 이를 ‘새로운 시도’라 설명하고 있다. 용 후보자를 향한 거센 비난을 지켜보며 마음 한구석이 복잡했다.

거대 정당 정치인들 역시 공천을 받고, 당내 세력을 만들며, 다음 선거를 준비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쓴다. 그것은 정치의 현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여성, 청년, 소수 정당 정치인이 같은 욕망을 드러내니 ‘욕심이 과하다’는 비난이 따라붙는 것처럼 느껴진다. 얼마간 오물을 뒤집어쓰더라도 현실의 권력을 쥐고 무언가 해보겠다는 지독한 욕망을, ‘기회주의’나 ‘반칙’이라는 말로 쉽사리 비판할 수 있을까.

다만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쏟아지는 비토 속에서도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을 사수하려는 그 단단한 권력 의지를 통해, 용 후보자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려는 ‘정치’란 과연 무엇인가. “주변의 워킹 맘, 워킹 대디들과 호흡하고 일상을 나눠온 그 진심으로, 일과 돌봄을 함께하면서 아이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생활동반자법을 헌정 사상 최초로 발의한 그 용기로, 모든 시민이 외롭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9월10일 용혜인 후보자가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든 자신이 품은 시대적 가치와 비전을 더 선명하고 큰 목소리로 오래 말해주길 바란다.

최한솔 PD soru@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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