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구현장 파고든 AI, 개인기 아닌 국가인프라 선행돼야

충청투데이 2026.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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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한 연구 현장의 풍경도 크게 변모하고 있다.

연구자 간 AI 활용 역량 격차가 벌어질 뿐만 아니라 핵심 데이터 유출을 우려해 범용 AI 활용을 제한하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연구자들이 보안 우려 없이 마음껏 고성능 AI를 구동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R&D 전용 공공 AI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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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인공지능)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제공.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한 연구 현장의 풍경도 크게 변모하고 있다. 단순 문장 교정을 넘어 프로그램 코딩과 데이터 분석, 연구 기획에 이르기까지 AI는 단순 도구가 아닌 연구 보조원으로 자리 잡았다. 반복 업무가 대폭 줄며 자료 검토의 양과 속도가 크게 늘었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R&D 생산성 혁신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눈부신 효율성의 이면에는 위태로운 현실이 깔려 있다. AI 활용이 오롯이 연구자의 개인기에 내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 간 AI 활용 역량 격차가 벌어질 뿐만 아니라 핵심 데이터 유출을 우려해 범용 AI 활용을 제한하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라면서 정작 쓰려면 보안 문제로 막는다"는 현장의 하소연처럼 사고 시 개인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구조에서 연구자들은 보수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AI 연구윤리 가이드는 선언적 원칙에 그친다. 개입 지점과 방식이 연구 분야마다 다른 상황에서 윤리 지침과 보안 매뉴얼 제정을 개별 기관과 연구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책임 회피다. 보안 사각지대에서 은밀히 AI를 쓰다 기술이 유출되거나 지나친 규제에 갇혀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는 비효율을 방치할 수 없다. 이제 AI는 개인 선택이 아니라 국가 R&D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정부는 연구자들이 보안 우려 없이 마음껏 고성능 AI를 구동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R&D 전용 공공 AI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연구 데이터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는 폐쇄형 격리 네트워크와 공공 자원을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하고 전국 연구자들에게 평등하게 제공해야 한다. AI 시대 연구 책임은 본인 이름으로 발표하는 연구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연구자가 오롯이 창의적 탐구와 결과에 책임을 지려면 안전한 연구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가이드라인 하나 세우고 뒷짐을 질 때가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세부 지원책과 국가 수준의 공통 인프라 구축에 과감히 정책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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