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약사는 말한다…"약배송 확대보다 국민건강 우선해야"

취재 종합 2026. 9. 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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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화문에 서 열린 전국약사 총궐기대회에 전국의 약사와 약대생 1만여명이 모였다. 현장에 모인 약사들은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와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창고형 약국 등 약사사회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무엇을 우려하고, 무엇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그는 "창고형 약국에서도 소비자가 물어보면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겠지만, 규모가 커지고 많은 의약품을 판매하다 보면 복약지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상비의약품 확대는 약업계와 정부 사이에서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약사사회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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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현안에 대한 미래약사의 외침-②
약사공론 DB.

20일 광화문에 서 열린 전국약사 총궐기대회에 전국의 약사와 약대생 1만여명이 모였다. 현장에 모인 약사들은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와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창고형 약국 등 약사사회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무엇을 우려하고, 무엇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집회 현장에서 만난 약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일선 약사들이 바라보는 현안과 국민건강, 약사직능의 과제를 들어본다. - 편집자주

① 현직 약사의 외침 

② 미래 약사의 외침
충북약대 김형준

"한마음으로 국민건강 우선한다는 목소리 내고 싶었다"

김형준(충북약대)

충북약대 김형준 학생은 약사와 약대생이 한자리에 모여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함께 전달하고 싶어 총궐기대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 학생은 "약사분들과 약대생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같은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안전상비의약품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필요성을 인정했다. 심야시간 등 약국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한의 의약품 접근성을 보완하는 역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학생은 "새벽처럼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긴급하게 약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현재 수준의 안전상비의약품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창고형 약국에 대해서는 복약지도와 의약품 안전사용 측면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창고형 약국에서도 소비자가 물어보면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겠지만, 규모가 커지고 많은 의약품을 판매하다 보면 복약지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는 국민건강과 의약품 안전사용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의약품 판매 과정에서 약사의 복약지도 역할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약대 정범준

"결국 우리의 현안…미래 약사도 함께해야"

정범준(중앙약대)

"약사가 되기까지 아직 4년 정도 남았지만, 곧 약사가 될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앙약대 정범준 학생은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가 미래 약사들에게도 직접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정 학생은 "하나의 작은 목소리가 모두 모이면 큰 목소리가 될 수 있다"며 "약 배송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궐기대회를 계기로 약사와 약대생이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학생은 "약사와 약대생이 하나로 뭉쳐 단결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약사회가 이끌어줬으면 한다"며 "정부도 오늘 모인 약사와 약대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고형 약국과 약 배송이 결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정 학생은 "아직 성분명 처방이 이뤄지지 않고 상품명 처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약 배송과 창고형 약국이 결합하면 처방의약품 조제가 일부 대형 약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약 배송과 창고형 약국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전상비의약품 확대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상비의약품 확대는 약업계와 정부 사이에서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약사사회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업계의 굵직한 현안들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약사 선배님들과 약대생 모두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약사와 약대생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여러 현안에 대응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남약대 김현진

"사설 플랫폼의 영향력 우려…심각성 공감"

김현진(영남약대)

영남약대 김현진 학생은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약사사회가 대규모 집회를 통해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에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 학생은 "그동안 다양한 현안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것은 거의 처음 봤다"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해 대구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 학생이 특히 주목한 것은 비대면진료와 의약품 배송 과정에서 사설 플랫폼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다.

그는 "기존에는 의료기관의 처방과 약국의 조제를 거쳐 환자에게 의약품이 전달되는 구조였다면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이 확대되면서 민간 플랫폼이 그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영역에 사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국민건강과 건강보험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고형 약국에 대해서는 의약품이 일반 공산품처럼 인식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 학생은 "창고형 약국이 확대되고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의약품을 공산품처럼 바라보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을 중심으로 의약품을 구매하게 되면 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불필요한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역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대형 제약사의 대표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경우 제약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 편의 자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학생은 "무조건 막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국민의 편의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진료와 전자처방전 등 디지털 보건의료 체계가 확대될 경우 사설 플랫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민간 플랫폼을 반대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공공성이 확보된 시스템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면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편의와 의약품 안전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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