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챗봇 서비스 ‘카나나’… 정식 출시 못하고 내달 사업 종료
바둑 AI·LLM 이어 ‘연전연패’

카카오가 다음 달 생성형 AI(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카나나’를 종료한다. 베타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정식 출시를 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것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바둑 AI, 자체 LLM(대형 언어 모델) 개발 등 각종 AI 사업을 추진했다가 성과가 부족해 중단한 바 있다.
카나나는 지난해 5월 이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독립적인 서비스 형태로 출발했다. 별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기존 생성형 AI 챗봇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대화창을 통해 질문을 하면 카나나가 답을 주고 이미지 만들기도 가능한 서비스였다.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프런티어급 생성형 AI 챗봇에 익숙해진 국내 이용자들은 카나나를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카나나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해 5월 6만9631명에서 지난달 1만 488명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챗GPT의 국내 MAU는 2367만명이었다.
카카오의 AI 실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였던 카카오브레인은 2018년 바둑 AI ‘오지고’를 만들었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전 세계 AI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자 카카오도 바둑 AI에 도전한 것이다. 그러나 오지고는 그해 11월 신진서 9단과 대국에서 축(逐)을 파악하지 못해 단 83수(手) 만에 불계패했다. 축은 바둑 규칙 중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한다. 이후 카카오에서 바둑 AI는 자취를 감췄다.
카카오는 자체 LLM 개발을 목표로 2021년 코지피티1.0을 공개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코지피티2.0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일정을 늦추더니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내부 테스트에서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공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에서도 탈락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자체적인 AI 전략 부재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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