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임박한 55세 전후, 현금흐름 만들어야”[머니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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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산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활발해진 퇴직연금 머니무브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합쳐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연말에 목돈을 넣기보다 매달 급여에서 자동이체로 적립하는 게 부담 없이 한도를 채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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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립식-분산 투자가 원칙
2030은 공격적, 4050은 리밸런싱… 디폴트옵션은 연령대에 맞게 선택
세액공제 한도까지 채우는게 유리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활발해진 퇴직연금 머니무브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올해 증시 활황으로 은행과 보험에 몰려 있던 자금이 증권사로 옮겨 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젊을 때부터 퇴직연금을 잘 키워두면 60대 이후에는 원금을 헐지 않고도 이자와 배당만으로 연금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 원을 넘어서면서 노후를 좌우할 핵심 자산으로 떠오른 가운데 표 본부장은 올해 6월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키움증권에서 연금 전략을 이끌고 있다. 그는 “법인 담당자만 알던 퇴직연금이 이제는 가입자 스스로 관심을 갖고 굴려야 하는 자산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며 “상품 다양성과 비대면 편의성을 앞세운 증권사가 앞으로 이 시장에서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디폴트옵션은 연령대에 맞게, 급할수록 분산투자”
표 본부장이 강조한 첫 번째 원칙은 장기·적립식·분산 투자다. 그는 “장이 좋을 때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고, 장이 안 좋을 때는 안정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람 심리”라며 “하지만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에 흔들려 상품을 샀다 팔았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상품 선택이 어려운 가입자에게는 디폴트옵션을 권했다. 그는 “디폴트옵션 안에는 이미 여러 국가와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이 담겨 있다”며 “안정형·중립형·적극형 중 본인 연령대에 맞는 유형을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별로 라인업이 7, 8개나 돼 오히려 선택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최근 3, 4개로 단순화하는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는 활용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령대별 투자 전략도 갈렸다. 그는 “2030세대는 시간이 많은 만큼 위험자산 한도(70%) 안에서 최대한 투자성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4050세대라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되 물가 상승률을 상쇄할 투자성 상품을 일부 섞어야 하지만, 계속 직장에 다니는 4050이라면 소득이 가장 많을 때인 만큼 오히려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은퇴 전 마지막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은퇴가 임박한 55세 전후부터는 자산을 리밸런싱해 배당형·인컴형 상품처럼 팔지 않고도 현금 흐름을 만드는 쪽으로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장기간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를 이어가면 복리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노벨상 재원이 100년 넘게 상금을 지급하고도 오히려 불어난 것처럼, 20∼30대부터 시드머니를 잘 키워 두면 60대 이후 원금을 헐지 않고도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즐기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액공제는 900만 원까지, 인출은 순서가 관건”
표 본부장은 세제 혜택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합쳐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연말에 목돈을 넣기보다 매달 급여에서 자동이체로 적립하는 게 부담 없이 한도를 채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력이 되면 900만 원을 넘어 최대 1800만 원까지 넣는 것도 방법”이라며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초과분은 나중에 비과세로 인출할 수 있어 세금 없는 돈으로 계속 운용 수익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출 순서를 잘못 정하면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소득세율은 55∼70세 5%, 70∼80세 4%, 80세 이후 3%로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고, 퇴직금을 IRP로 옮겨 나눠 받으면 한 번에 받을 때보다 세 부담이 줄어든다”며 “여러 계좌 중 어디서 얼마를 먼저 빼야 유리한지 스스로 계산하기 어려운 만큼 통합 인출 솔루션 같은 서비스로 절세 순서를 설계하면 좋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짚었다. 그는 “확정기여형(DC) 가입자들이 원하는 사업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법인과 사업자 간 계약 구조에 막혀 가입자가 원하는 금융사에서 자기 퇴직연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표 본부장은 “정보가 많아진 요즘일수록 남들이 벌었다는 얘기에 휩쓸려 연금을 단기 매매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오른 뒤에 접하는 정보는 대부분 뒤늦은 정보”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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