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 AI 허브' 설립 절차 시동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후위기·보건 등 인류 문제 해결에 국제기구가 협업하는 다자 협력체인 '글로벌 AI 허브'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설립을 목표로 국내 입지 후보지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해 15개 국제기구를 품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유치를 목표 삼아 인천시도 공모 대응에 착수한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글로벌 AI 허브는 인간 중심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구심점이자 협력 플랫폼"이라며 "우리나라가 기후, 보건, 식량 등 글로벌 공동 난제들을 AI 기술로 국제기구와 협업해 해결함으로써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허브 설립 목표 시기는 내년이다. 이날 추진위에선 국제기구 인력 상주와 프로젝트 수행에 적합한 입지를 선정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내달 중으로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후보지 공모·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허브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금융 지원 기능을 갖춘 개발은행, 산학연 등이 참여하는 개방적 다자 협력 플랫폼이다. 첨단 AI를 공동 활용하면서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정책·기술 자문과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국제 협력 거점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AI 허브 설립이 가시화하자 국내 도시들 간 경쟁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과 전남광주, 고양 등지에선 일찌감치 유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모가 임박하면서 송도국제도시 유치를 목표로 삼은 인천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는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 '글로벌 AI 허브 인천 송도 지정'을 건의 사업 첫머리에 올렸다. 15개 국제기구와 인천글로벌캠퍼스가 들어선 입지, 공항 접근성,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하면 송도국제도시가 최적 입지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AI 허브는 박찬대 시장 대표 공약이자 미래 산업 비전인 'ABC+E(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 전략과도 직결된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UN AI 허브 유치로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시정과제 1호로 권고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월 글로벌 AI 허브 유치 전담 조직(TF)을 구성했다"며 "공모 절차에 맞춰 대응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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