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서 비행기 값 벌었다"…日 여행 간 한국인 '우르르' [트렌드+]

김소연 2026. 9. 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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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오면 안경을 꼭 사야 한다고 하더라고."

방송인 김숙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쇼핑 '꿀템'으로 진스(JINS) 매장을 방문해 맞춤형 안경을 구매하며 한 말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는 30대 직장인 문모 씨는 "일본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지만 안경테를 구매한 적은 없었는데, 포나인즈 가격을 듣고 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내 미출시 제품을 환율에 10% 텍스리펀 등을 받으면 60% 저렴한 가격으로 산 셈이라 비행기 값은 벌었다"고 말했다.

진스를 비롯한 일본 대형 안경 체인은 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연결하는 SPA 방식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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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한국인 1~8월 742만명, 전년 대비 21.2% 증가
진스 7900엔대 안경에 기본 렌즈까지
국내 수십만원대 명품 안경도 '반값'
일본 도쿄 진스 매장을 방문한 방송인 김숙/사진=김숙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도쿄에 오면 안경을 꼭 사야 한다고 하더라고."

방송인 김숙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쇼핑 '꿀템'으로 진스(JINS) 매장을 방문해 맞춤형 안경을 구매하며 한 말이다.

일본 여행에서 돈키호테와 드러그스토어를 돌며 화장품과 의약품을 사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목록에 '안경'이 들어오고 있다. 10만원 안팎에 렌즈까지 맞출 수 있는 진스, 온데이즈(OWNDAYS) 등 저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금자안경으로 알려진 가네코옵티컬(KANEKO OPTICAL), 가메만넨(KameManNen), 마수나가(MASUNAGA), 포나인즈(999.9) 등 일본산 고급 안경테를 현지에서 찾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가수 강민경이 일본에서 구입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금자안경 제품이 국내에서 '강민경 안경'으로 불리면서 일본 안경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일본 안경 브랜드 파워에 엔화 약세와 관광객 면세 혜택까지 겹치면서 안경이 새로운 일본 '원정 쇼핑' 품목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는 30대 직장인 문모 씨는 "일본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지만 안경테를 구매한 적은 없었는데, 포나인즈 가격을 듣고 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내 미출시 제품을 환율에 10% 텍스리펀 등을 받으면 60% 저렴한 가격으로 산 셈이라 비행기 값은 벌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742만명 일본행…반복 여행에 쇼핑 품목도 세분화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2026년 9월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742만300명으로 전년 동기 612만3081명보다 21.2% 증가했다. 8월에는 85만500명이 일본을 찾아 전년 동월 대비 28.7% 늘었다.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반복되면서 현지 쇼핑도 유명 관광상품을 쓸어 담는 방식에서 개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아가는 형태로 세분화될 여지가 커졌다. 안경은 그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대중적인 체인부터 일본에서 직접 생산하는 수제 안경 브랜드까지 가격대에 따라 선택지가 넓고, 손쉽게 착용해 보고 렌즈를 맞추기까지 시간도 길게 걸리지 않아 주머니를 여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뚜렷한 것은 진스, 온데이즈 같은 일본 대형 체인이다. 진스는 프레임과 기본 렌즈를 결합한 '올인원 프라이스' 정책을 운영한다. 굴절률 1.60 단초점 비구면 클리어 렌즈는 도수나 난시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일반 프레임 가운데 7900엔이나 9900엔대 제품도 상당수다.

온데이즈 역시 일본에서 7000엔부터 안경을 판매하고 굴절률 1.60~1.74 비구면 렌즈를 도수와 관계없이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기본 도수 소비자라면 프레임 가격에 렌즈 비용이 크게 추가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이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배경에는 제조·유통 구조가 있다. 진스를 비롯한 일본 대형 안경 체인은 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연결하는 SPA 방식을 활용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대량으로 제품과 렌즈를 조달해 비용을 낮추는 구조다.

 61만5000원 '강민경 안경', 일본에선 30만원대

일본의 고급 안경은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사는 게 이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네코옵티컬, 가메만넨, 마수나가처럼 일본 내에서 생산하는 브랜드의 경우 국내 수입 가격에는 해외 운송과 국내 유통 과정 등이 반영될 수 있다.

강민경이 착용하며 '강민경 안경'으로 알려진 가네코옵티컬 KA-52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 플랫폼에서는 6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현지 가격은 4만4000엔으로 백화점 게스트 카드 5%, 세금 환급 10% 등을 적용받으면 30만원대 구입도 가능한 셈이다.

일명 '금자안경'을 착용한 강민경/사진=강민경 인스타그램

가네코옵티컬과 함께 국내 안경 애호가들에게 알려진 브랜드가 가메만넨과 마수나가다.

가메만넨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안경 브랜드로 불린다. 회사 공식 자료에 따르면 역사는 1917년 후쿠이시에 설립된 도금공장 '기무라제작소'에서 시작됐다. 이후 사바에에 생산 기반을 구축했고 1981년에는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티타늄을 이용한 안경 프레임 생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마수나가의 역사는 더 오래됐다. 마수나가를 운영하는 증영안경(増永眼鏡)은 1905년 후쿠이에서 시작해 지난해 창업 120주년을 맞았다. 특히 티타늄으로 제작한 안경테가 유명한데, 일본 안경 전문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마수나가 제품이 대체로 4만~7만엔대에 형성돼 있다.

가성비 안경 찾는다면 '한국'이 답

다만 단순히 '가성비' 안경을 찾는다면 일본보다는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메리트가 더욱 높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도쿄상공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관서지방에서 안경테와 안경렌즈를 조제한 평균 안경 가격은 2020년 기준 약 2만엔(약 19만원), 2021년 기준으로는 약 2만엔(약 17만3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국내 안경 가격은 일반적인 뿔테 안경 기준 평균 2만~5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더욱이 한국의 경우 안경 가격에 검안료, 안경테, 렌즈, 조제 가공료, 안경닦이, 케이스 등이 모두 포함되므로, 이러한 항목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평균 단가는 더욱 낮아지는 구조다.

일본에서도 진스 등 저가 안경 체인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일본의 최저가 상품조차 한국의 평균 안경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저가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양국 간 가격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품질 역시 같은 가격의 경우 한국이 낫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안광학회에서 2010년 발표한 '한국과 일본 안경산업의 경쟁력 비교' 논문에서도 시장점유율지수, 무역특화지수, 시장비교우위지수를 활용해 한국 안경산업의 대일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품목에서 한국이 일본 대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을 강화하고 한국 안경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한 이후, 다른 품목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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