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농사 짓다 몸 아파서 이웃에 맡겼는데 투기꾼으로 몰아” [농지 전수조사 보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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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21일 상속 농지와 고령농, 관행적 임대차 등에 대한 처분 유예와 농지은행 위탁 등 보완책을 내놨지만 농민들은 보완책만으로는 불안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촌의 현실을 고려한 유예 대상과 처분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불분명하고 농지은행 위탁과 자진 정비 과정에서 고령 농민들이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감당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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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책 농촌 현실과 괴리” 목소리
“물려받은 땅 강제 처분은 부당”
미등기 상속 농지 등 기준 모호
자진정비·농지은행 위탁 조치도
“고령자들 행정절차 부담 클 것”
정부와 여당이 21일 상속 농지와 고령농, 관행적 임대차 등에 대한 처분 유예와 농지은행 위탁 등 보완책을 내놨지만 농민들은 보완책만으로는 불안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촌의 현실을 고려한 유예 대상과 처분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불분명하고 농지은행 위탁과 자진 정비 과정에서 고령 농민들이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감당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의 86세 농민은 “나이가 너무 많아 직접 농사짓기 어려워 이웃에게 논을 맡기고 있는데 이마저 불법이라고 하면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하소연하며 “땅 투기꾼을 잡아야지 나이 들어 몸 아파 밭일 못 하는 시골 노인들의 목을 옥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지 거래 절벽이 빚어진 것도 정부 농지 전수조사의 폐해 중 하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농지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농촌 현장에서는 “매수자 부족과 가격 하락으로 개별 농지를 실제 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연원 충남 예산 덕산농협 조합장은 “(정부 엄포에) 농지를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일률적인 규제에 반대했다.
당정은 이날 상속·고령농의 농지는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일률적인 처분을 피하고, 관행적 임대차와 휴경은 자진 정비나 농지은행 위탁을 통해 처분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내놨다. 임차농 보호를 위한 특별 정비기간도 11월15일까지 연장한다.


전주·춘천·예천·천안=김동욱·배상철·배소영·김정모 기자,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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