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추억부터 250년 전 선율까지…시간을 잇는 9월 끝자락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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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노래로 30년 전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두 대의 피아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의 시간을 여행한다. 9월 막바지 대전예술의전당이 이야기와 건반의 매력이 교차하는 무대로 채워진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일본의 젊은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폭넓은 피아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첫 무대를 시작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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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후지타 마오 대전 무대…바흐·베토벤·라흐마니노프 한자리에
박상희 '젊음의 초상'으로 출발…네 차례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여정
김광석의 노래로 30년 전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두 대의 피아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의 시간을 여행한다. 9월 막바지 대전예술의전당이 이야기와 건반의 매력이 교차하는 무대로 채워진다. 3년 만에 돌아온 창작뮤지컬 '그날들'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에 우정과 사랑, 실종의 비밀을 녹여낸다.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는 라벨과 드뷔시부터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바흐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으로 대전을 찾는다. 같은 날 앙상블홀에서는 박상희가 모차르트 초기 피아노 소나타 다섯 곡을 연주하며 네 차례에 걸친 전곡 시리즈의 첫 장을 연다. 익숙한 노래의 새로운 이야기부터 거장들의 작품을 새롭게 읽어내는 건반까지, 서로 다른 세 무대가 9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광석 명곡 타고 3년 만의 귀환…뮤지컬 '그날들' 대전 무대
30년 전 사라진 두 사람, 그리고 꼭 닮은 실종 사건이 다시 벌어진다. 김광석이 불렀던 명곡에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입힌 창작뮤지컬 '그날들'이 3년 만에 돌아와 오는 26-27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초연 이후 600회 이상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한 작품으로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야기는 1992년 청와대 경호실에서 시작된다. 원칙주의자 '정학'과 자유분방한 '무영'은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친구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두 사람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라는 극비 임무가 내려오지만, 수교 당일 무영과 그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30년 뒤인 2022년, 경호부장이 된 정학 앞에서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정학이 이들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30년 전 묻어둔 무영과 그녀의 흔적이 하나둘 드러나며 과거와 현재의 두 사건이 맞물린다.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악이다. '변해가네'와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김광석의 목소리로 익숙한 노래들이 인물의 우정과 사랑, 후회와 그리움을 따라 흐른다. 익숙한 명곡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1992년과 2022년을 오가는 서사 속에 배치해 노래에 새로운 맥락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그날들'은 초연 당시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창작뮤지컬상·극본상,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창작뮤지컬상·연출상 등을 받았으며 이후 주요 시상식에서 11관왕을 기록했다. 2023년 10주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에는 기존 서사와 무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프로덕션을 새롭게 정비했다.
대전 무대에는 정학 역 엄기준·최진혁·김정현, 무영 역 윤시윤·산들·유선호, 그녀 역 이지수·박새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2시와 7시, 27일 오후 2시 등 모두 세 차례 진행되며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 약 165분이다.



◇세계가 주목한 28세 피아니스트…후지타 마오, 대전 첫 리사이틀
건반 위에서 바흐와 베토벤,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가 한 시대를 건너 만난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일본의 젊은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폭넓은 피아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1998년 도쿄에서 태어난 후지타는 2017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청중상, 모던 타임스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휩쓸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19년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정명훈과 안드리스 넬손스, 리카르도 샤이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대전 무대에서는 시대와 작곡가를 폭넓게 가로지른다. 라벨의 '하이든 이름에 의한 미뉴에트'와 비도르의 '하이든 이름에 의한 푸가', 드뷔시의 '하이든에 대한 찬가'를 차례로 연주하며 서로 다른 작곡가들이 하이든을 음악으로 기린 방식을 비교해 들려준다. 이어 물 위에 일렁이는 빛과 움직임 등을 피아노의 색채로 그려낸 드뷔시의 '영상 제1권'과 베토벤 후기 피아노 세계를 대표하는 '피아노 소나타 제30번'을 선보인다.
후반부에는 한층 규모가 커진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 라단조'로 낭만주의 특유의 격정적인 음악 세계를 펼친 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을 부소니가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샤콘느'로 대미를 장식한다.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원곡이 피아노의 폭넓은 음역과 웅장한 울림으로 확장되는 작품이다.
후지타는 소니 클래식 전속 아티스트로 2022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데뷔 음반으로 내놓았으며, 2024년에는 쇼팽·스크랴빈·야시로 아키오의 전주곡을 담은 '72개의 전주곡'을 발표했다. 2025-26시즌에도 잘츠부르크와 빈, 파리, 뉴욕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약 110분간 진행된다.

◇모차르트의 젊음을 따라…박상희,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여정 시작
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네 번의 무대로 천천히 따라간다. 피아니스트 박상희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Ⅰ'을 열고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을 조명하는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는다. 연주에 해설을 더한 렉처 리사이틀로, 이번 공연은 '젊음의 초상'을 주제로 모차르트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 다섯 작품을 한자리에서 들려준다.
프로그램은 '피아노 소나타 제1번 다장조 K.279'부터 제5번 사장조 K.283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모차르트가 1770년대 중반 작곡한 초기 소나타들로, 간결하고 명료한 형식 안에서 작곡가가 건반악기의 다양한 표현을 탐색하던 시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상희는 다섯 작품을 연속해서 연주하며 같은 시기에 탄생한 소나타들이 각기 어떻게 다른 성격과 표정을 드러내는지 보여준다.
제1번은 밝고 생기 있는 다장조로 문을 열고, 제2번은 빠른 두 악장 사이에 아다지오를 배치해 대비를 이룬다. 제3번에서는 '안단테 아모로소'의 서정적인 선율과 론도 형식의 경쾌한 마지막 악장이 이어진다. 특히 제4번은 일반적인 빠른 악장 대신 느린 아다지오로 시작하는 구성이 눈에 띈다. 마지막 제5번은 알레그로와 안단테를 거쳐 빠른 프레스토로 마무리하며 초기 소나타의 여정을 맺는다.
박상희는 대전예술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전문연주자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 실내악 전문연주자과정을 마쳤다.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니, 플라우엔-츠비카우 필하모니 등과 협연했으며 독일 레이블 Animato를 통해 음반을 발매했다. 2014년 귀국 이후에는 'Beethoven: Last 3 Piano Sonatas', '순수와 열정: Mozart & Chopin', 'Homage to Chopin' 등 주제를 갖춘 독주회를 꾸준히 이어왔다.
연주뿐 아니라 음악 칼럼과 강연, 저술 등으로도 청중과 만나고 있는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연주와 해설을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를 풀어낼 예정이다. 첫 무대를 시작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선보인다. 공연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약 110분간 진행되며 전석 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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