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진지하고 세졌다"…女골퍼 96명, 우정힐스서 'PGA룰'로 실전 무대

조수영 2026. 9.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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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 이른 아침부터 연습그린과 레인지가 여성 골퍼들로 북적였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타이틀리스트, FJ(풋조이) 제품과 클럽으로 무장한 이들은 신중하게 공들여 샷과 퍼팅을 점검했다.

엄주현 타이틀리스트 클럽 사업부 본부장은 "이제 골프시장의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여성 골퍼들이 경쟁과 승부, 코스에 대한 도전을 경험하며 더욱 열정적인 골퍼로 성장할 무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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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레이디스 챔피언십' 가보니
3040 선수들 중상급자 클럽 사용
선발 경쟁률 6:1 '작년 두배 수준'
지난 14일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TT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한 참가자가 트러블 샷을 하고 있다. 이 대회는 철저하게 골프규칙에 따라 운영됐다. 아쿠쉬네트코리아 제공


지난 1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 이른 아침부터 연습그린과 레인지가 여성 골퍼들로 북적였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타이틀리스트, FJ(풋조이) 제품과 클럽으로 무장한 이들은 신중하게 공들여 샷과 퍼팅을 점검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주최한 여성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 ‘2026 팀 타이틀리스트(TT) 레이디스 챔피언십’ 현장에는 여느 프로 대회 못지않은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여성 아마추어 96명이 골프규칙을 엄정하게 적용해 공식 투어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일한 행사다. 엄주현 타이틀리스트 클럽 사업부 본부장은 “이제 골프시장의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여성 골퍼들이 경쟁과 승부, 코스에 대한 도전을 경험하며 더욱 열정적인 골퍼로 성장할 무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원 원주 성문안에서의 첫 대회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대회는 한층 더 수준을 끌어올렸다. 우선 대회 장소를 내셔널 타이틀대회인 한국오픈이 열리는 한국 골프의 ‘성지’ 우정힐스로 옮겼다.

대회는 철저하게 투어 방식으로 운영됐다. 한국골프협회(KGA) R&A 레벨 3인 조휴오 경기위원장 등 3명의 경기위원이 투입됐고, 각 팀에는 아쿠쉬네트코리아 직원과 팀 타이틀리스트 멤버 등으로 구성된 31명의 팀 마커가 플레이어 3인과 함께 조를 이뤄 스코어링을 진행했다. 샷건 방식으로 오전 10시 시작된 경기는 홀인까지 플레이하는 ‘PGA룰’을 적용하되, 선수보호 차원에서 각 홀 스코어는 ‘더블파’까지만 허용했다.

골프업계에서도 이번 대회를 주목했다. 여성 아마추어들은 통상 관용성이 좋은 편리한 클럽을 선호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모든 클럽을 타이틀리스트만 이용해야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의 선발 경쟁률은 6대1에 달했다. 작년보다 두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출전자의 상당수는 30~40대로 코로나19 기간에 골프에 입문한 이들이 많았다. 엔데믹 이후 골퍼 전체의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지만 골프에 ‘진심’인 ‘진성골퍼’는 줄지 않은 셈이다. 특히 출전자의 상당수가 관용성이 좋은 초심자용 모델보다는 중급자 이상을 위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한 참가자는 “집중적으로 레슨과 연습을 했고 출전이 확정된 뒤 지인에게 부탁해 우정힐스에서 답사라운드도 했다”고 귀띔했다. 철저한 회원제 구장인 우정힐스는 회원의 초청이 있어야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령 참가 기록을 세운 박성희(61)씨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갑상샘 암 수술까지 미뤘다.

이날 우승은 5오버파 77타를 친 서선영(31)씨가 차지했다. 구력 4년 차 골퍼인 그는 “긴장한 탓에 제가 목표했던 스코어보다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제 실력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 대회 상위 12명에게는 다음달 아마추어 골퍼 108명이 참가하는 ‘TT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졌다. 여기서 톱10에 들면 ‘팀 타이틀리스트 코리아’ 멤버가 돼 아시아퍼시픽 대회 출전권을 놓고 다시 경쟁하게 된다.

천안=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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