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슈퍼사이클…다시 뛰는 삼성전기·삼화콘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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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플랫폼 베라루빈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자체 반도체 개발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을 위한 고용량 MLCC 생산이 우선되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투입되는 범용 제품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글로벌 증시에선 삼성전기를 비롯한 대형 제조사와 범용 MLCC를 생산하는 중소형사 및 소재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고용량 MLCC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고객사를 상대로 범용 MLCC 제품 일부의 생산 중단 및 품절을 통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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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LCC 공급부족
AI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 폭발
삼성전기 영업익 전망치 28% 급증
개인 8월 이후 1조4000억 순매수
범용 MLCC 업체도 낙수효과
삼화콘덴서·아바텍 등 주목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플랫폼 베라루빈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자체 반도체 개발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을 위한 고용량 MLCC 생산이 우선되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투입되는 범용 제품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글로벌 증시에선 삼성전기를 비롯한 대형 제조사와 범용 MLCC를 생산하는 중소형사 및 소재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韓日 MLCC 3대 기업 모두 강세
21일 삼성전기는 2.95% 오른 14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이후 주가가 25.13% 상승했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은 삼성전기를 각각 1조4036억원, 240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글로벌 MLCC 업체 주가도 강세다. 삼성전기와 함께 MLCC 3강을 형성하는 일본의 무라타제작소와 다이요유덴은 지난 18일 각각 4.47%, 4.17% 올랐다. 일본 증시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로의 날 연휴로 휴장한다. 세 회사에 이어 글로벌 4위 업체인 대만 야게오도 21일 2.01% 상승했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AI 서버발 실적 개선 기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현행 주력 AI 가속기인 GB200·GB300 NVL72 한 랙에는 MLCC 약 44만 개가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 출하 예정인 베라루빈 랙에는 이보다 30% 많은 약 60만 개가 적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당 MLCC 탑재량도 4년 전 출시된 H100의 25배에 달한다.
지난 7월부터 제조사들이 베라루빈 양산에 돌입하자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도 급격히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석 달 전 4700억원에서 이날 기준 6022억원으로 28.12% 급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는 물론이고 기판 라인까지 AI발 병목에 힘입어 100%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지표도 투자심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공개된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MLCC 수출액은 약 1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2% 늘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버 수입과 아시아 커패시터 교역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신규 플랫폼 양산 준비가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범용 MLCC·소재주까지 수혜
선두 업체들이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자 범용 제품을 만드는 후발 업체에도 주문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가 번지고 있다. 이날 삼화콘덴서는 0.97% 오른 14만6000원, 아바텍은 5.02% 상승한 1만23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상승률은 각각 7.4%, 7.0%에 달했다. MLCC 내부·외부전극용 페이스트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도 1.02% 올랐다.
고용량 MLCC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고객사를 상대로 범용 MLCC 제품 일부의 생산 중단 및 품절을 통보하고 있다. 무라타는 최근 9개 MLCC 제품군의 일부 품번을 단계적으로 생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삼성전기 역시 일부 제품이 길게는 2027년 8월까지 재입고가 어렵다고 발표했다.
증권가는 MLCC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규 라인이 실제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12~24개월이 필요한 데다 AI용 제품 수요 증가 속도가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웃돌고 있어서다. 범용 MLCC를 생산하는 삼화콘덴서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91.78% 급증한 299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또 다른 범용 MLCC 제조사인 아바텍의 MLCC 매출이 올해 263억원에서 내년 739억원으로 18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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