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폰안테나 만들다 MLCC로 사업 전환

임다연 2026. 9.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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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아모텍 회장은 21일 서울 잠원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량이 생산능력을 훨씬 넘어섰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모텍이 돌파구로 선택한 시장은 전기차용 고압 MLCC. 일반 제품보다 높은 전압을 견뎌야 해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아모텍은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압·고용량 MLCC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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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을 여는 프런티어 기업인
(6) 김병규 아모텍 회장
스마트폰 부품 수요 꺾이자 결단
전기차 MLCC, 데이터센터 '잭팟'
주문대응 위해 동남아 공장 증설
이 기사는 9월 21일 오전 9시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업 시작 후 수주 잔액이 이렇게 많이 쌓였던 적이 없습니다. ”

김병규 아모텍 회장은 21일 서울 잠원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량이 생산능력을 훨씬 넘어섰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스마트폰 부품 위기에 과감히 사업 전환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면서 신호 잡음(노이즈)을 제거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서버 등에 적게는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 들어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시장 등이 커지면서 고압·고용량 MLC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모텍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품목을 재편했다. 해외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아모텍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정전기 방지용 부품 칩바리스터와 안테나였다. 김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같은 대학에서 금속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4년 아모텍을 창업했다. 아모텍은 칩바리스터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부품, 요금 결제용 안테나 부품 시장 등에서 모두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위기는 2018년 찾아왔다. 스마트폰이 진화하면서 해당 부품 사용이 줄어들자 주력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감소했다.

아모텍이 돌파구로 선택한 시장은 전기차용 고압 MLCC. 일반 제품보다 높은 전압을 견뎌야 해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예상하지 못한 시장은 AI 시장이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서버와 광통신 모듈 등에 쓰이는 MLCC 주문이 급증했다. 김 회장은 “처음부터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해 개발한 제품은 아니었다”며 “광통신 모듈용 제품을 약 5년간 준비했는데 갑자기 데이터센터라는 큰 시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현재 아모텍은 2023년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고압 MLCC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팹리스 기업 마벨과 광통신 기업 코히어런트에도 아모텍 제품이 들어간다. 아모텍은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압·고용량 MLCC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주요 생산 품목을 고압·고용량 제품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늘어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동남아시아에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액추에이터는 성장동력

MLCC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아모텍의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023년 1868억원에서 2024년 2294억원, 지난해 2538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2023년(-260억원)과 2024년(-239억원)엔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엔 흑자 전환(영업이익 55억원)했다.

아모텍은 MLCC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준비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김 회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의 상당 부분을 아모텍이 이미 양산하고 있다”며 “이보다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로봇용 제품을 미래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대량생산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곧바로 양산에 나설 수 있도록 기술을 축적하고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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