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상' 세계 시장으로...기상청, 국산 기상장비에 5년간 347억 원 투입

표언구 2026. 9.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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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연구개발부터 성능검증·공공구매·해외 인증까지 단계별 지원하는 4대 전략
핵심 센서 해외 의존과 환율 급등에 따른 도입비 상승, 기술 자립 과제로

이미선 기상청장(가운데) *지난 9일 포항 지열발전 부지 방문


환율이 흔들릴 때마다 관측 장비 가격표가 함께 흔들렸습니다.

첨단 기상장비와 핵심 센서를 여전히 해외에 기대고 있는 탓입니다.

기상청이 이 고리를 끊겠다며 21일 '기상장비 연구개발 전 주기 지원을 통한 상용화 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개발한 장비를 연구실에 묶어두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국내 기상기업들은 시제품까지 만들고도 현장에서 검증받을 기회가 없어 판로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은 연구개발과 성능개선, 판로개척, 통합관리로 이어지는 4대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외산 의존도가 높은 핵심 장비의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합니다.

2026년부터 5년간 약 347억 원이 투입되며, 연평균으로는 약 69억 원 규모입니다.

위험기상에 대응하는 이동·원격 관측기술 개발이 주요 과제에 들어갔습니다.

국민 생활환경을 반영한 고밀도 관측체계 고도화도 추진됩니다.

천리안위성 5호에 실리는 우주기상탑재체를 국산화하는 과제도 포함됐습니다.

단순히 기술만 확보하고 끝나던 관행을 바꾸겠다는 점도 명시했습니다.

과제 단계마다 관리를 강화해 시장에 곧바로 내놓을 수 있는 상용화 단계까지 끌고 간다는 구상입니다.

두 번째는 품질 검증입니다.

기상청이 개발된 국산 장비를 직접 써보고 성능을 확인하는 공공 주도형 실증 지원 체계를 운영합니다.

기업이 스스로 성능시험을 하려 할 경우 시설과 부대 비용을 지원하고 국유재산 사용료는 면제합니다.

교육·연구기관 등 공공기관에서는 형식승인을 받은 기상장비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형식승인은 관측기관이 쓰는 측정기기의 안정성과 성능을 국가가 인증해 주는 제도입니다.

법정 관측망 밖의 장비에도 목적별 성능인증 제도를 도입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합니다.

세 번째는 시장 진입입니다.

검증을 통과한 기업의 과제를 '기상청 연구개발 우수과제'로 지정해 범부처 사업화 프로그램과 연계합니다.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 제도를 활용해 기상청이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초기 공공시장도 열어줍니다.

해외로 나가려는 기업에는 기술 현지화와 해외 인증 취득에 쓸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합니다.

국제 기준에 맞춘 맞춤형 성능평가 결과도 함께 제공합니다.

마지막은 통합관리입니다.

사업화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실적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듭니다.

성과 등록과 관리에 적극적인 기업은 '우수 사업화 기업'으로 뽑아 혜택을 줍니다.

기상청은 상용화가 확대되면 기술력과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케이(K)-기상장비'라는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세우겠다는 목표도 내걸었습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국산 기상장비가 연구실을 넘어 실제 관측 현장에서 활용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통해 기상장비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기상관측망 구축과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상서비스의 품질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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