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만평 ‘안마봉’] ‘민심 사자굴’ 속 이재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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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만평 '안마봉'은 과거 '신동아'와 '동아일보'에 실린 만평(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에서 영감을 얻어 같은 그림체로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한 만평입니다.
1931년 '신동아' 12월호에는 '사자굴 속의 간디'라는 만평이 실렸다.
만평 속 영국 정치인들은 사자로 묘사된다.
만평 속 사자들은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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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만평 ‘안마봉’은 과거 ‘신동아’와 ‘동아일보’에 실린 만평(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에서 영감을 얻어 같은 그림체로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한 만평입니다.

국정 운영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지지율 40%대가 붕괴한 것은 따지고 보면 이미 예견된 터였다. 잇따른 부동산정책 실패에도 세제개편안을 밀어붙이더니, 정작 대통령 자신은 '셀러 파이낸싱'이라는 기막힌 방법으로 시세를 다 받고 아파트를 매매했다. 현 정부 장·차관급 인사 중 다주택자만 20명을 웃돌고, 청와대 인사들의 '내로남불'식 부동산 보유 실태도 드러나면서 매매가 상승과 전·월세난에 허덕이는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
최근 단행한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은 어떤가. 장관과 의원 '투잡'을 뛰겠다는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일반인은 접하기 어려운 철거민 특공과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재산을 형성한 후보자들의 의혹은 국민의 화를 돋웠다.
거대 여당이 주도하는 국회는 국민 과반이 원하는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더니 협치는 아랑곳없이 야당 의원을 윽박지르거나 조롱한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를 노출하면서 '만기친람' 논란을 야기하더니, 대법관 재재청 요구 등으로 자신의 '퇴임 후 안전'을 위해 법과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일으킨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또 다른 도화선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대통령은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1당원으로서 내 책임 가장 크다"며 "연임 생각은 전혀 없다. 특검 권한 사항 중 기존 기소 사건들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들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다. 이제 겨우 임기 4분의 1을 통과한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오해에는 명확하게 선을 긋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생의 방향타를 잡아야 한다.
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
1931년
‘제국 사자굴' 속 간디 대표

이 그림은 독일의 대표 풍자 잡지 '심플리치시무스(Simplicissimus)' 1931년 9월 28일자에 실린 만평이다. 독일어 원제는 '런던 인도회의, 또는 사자굴 속의 간디'였다.
당시 런던에서는 그해 9월 7일부터 제2차 인도 원탁회의가 열렸는데, 간디는 인도국민회의 대표로 참석했다. 만평 속 영국 정치인들은 사자로 묘사된다. 당시 세계 최대의 제국을 상징하는 형상이다. 사자 무리 한가운데 놓인 간디는 위축되지 않고 태연히 물레를 돌린다. 물레는 간디 정치의 상징이다. 영국산 면직물에 의존하지 않고 인도인이 직접 실을 자아 옷을 만들어 입자는 운동은 경제 자립의 실천이자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이었다. 식민지 민족지도자가 제국 수도로 들어가 자기 민족을 대표한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인도가 영국을 상대로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고 있던 당시 동쪽에서는 일제가 만주사변(1931)을 일으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그 두 달 뒤 '신동아'에 실렸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조선의 독자가 '사자굴 속의 간디'를 바라보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영국과 인도의 관계를 다룬 외국 만평을 통해 제국과 식민지 문제를 우회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조선인 독자에게는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평 속 사자들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그림의 중심은 조용히 물레를 돌리는 간디다. 1931년 '신동아'를 펼쳐 든 조선 독자들 역시 그 모습을 보며, 인도보다 먼저 자신의 처지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 lunapiena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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