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석 장보기 ‘30만원 시대’···대형마트 할인에도 소비자 “여전히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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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30만원에 육박하면서 명절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는 정부와 연계한 각종 할인 행사를 앞세워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나섰고, 전통시장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강점과 명절 음식 완제품을 내세워 소비자 발길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상품별 가격 편차가 적고 상품 구색도 다양해 소비자에게 일관된 품질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반면 전통시장은 상점마다 상품과 가격이 다르고 상점별 노하우에 따라 제품을 차별화해 판매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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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농할·수산물 할인’ 총공세···소비자 “할인해도 여전히 비싸”
전통시장, 신선식품 직접 고르고 명절 완제품 인기···품목별 가격 경쟁력 엇갈려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30만원에 육박하면서 명절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는 정부와 연계한 각종 할인 행사를 앞세워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나섰고, 전통시장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강점과 명절 음식 완제품을 내세워 소비자 발길을 잡고 있다.

추석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이마트 창동점. 수산물 매대는 할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이마트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세조기 2만940원, 갈치 1만1640원 등 일부 수산물 가격이 35% 이상 저렴해졌다.
채소와 과일 매대에도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가시오이는 1봉에 4956원, 적상추는 1팩에 3184원, 왕자두는 10개에 5388원, 대추방울토마토는 1kg에 8985원 등에 판매됐다.

밀키트와 추석 선물세트도 인기다. 이마트는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명절 간편식을 전면에 배치했다. 전통 잡채와 동태탕 등 밀키트 상품은 7980원에 판매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피코크 명절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카놀라유와 스팸 등 추석 선물세트는 카드 할인 30% 등이 적용됐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이미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에 할인 품목을 꼼꼼히 비교하며 장을 봤다. 현장에서 만난 주부 김아무개씨는 "할인 상품이 늘긴 했지만 기본 물가가 워낙 올라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부 박아무개씨는 "명절이라 친척들이 올 것을 생각하면 대용량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고기나 수산물 몇 가지만 담아도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는 대형마트와 다른 소비 풍경이 나타났다. 계란 한 판은 1만원, 시금치는 6000원, 대파와 양파는 각각 3000원, 사과는 5개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품목과 규격은 상점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마트 할인 상품과 비교하면 체감 가격이 높은 품목도 다수 있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원재료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의 장점으로 꼽았다. 수산물 가게 앞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알을 밴 꽃게도 있고 알을 배지 않은 꽃게도 있는데 내가 집게로 집은 대로 구매할 수 있는 게 시장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과일가게 상인도 "산지에서 바로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신선도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신선식품의 체감 가격이 높은 것은 선별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과일가게 상인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 수요도 많아 썩은 과일 등 품질별로 과일을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모든 상품의 가격이 동일하지 않고 묶음별로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안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이어진 곳은 전집이다. 전집들은 추석을 맞아 소비자가 원하는 종류와 수량에 맞춰 모둠전을 주문받고 있었다. 동그랑땡은 13개에 1만원, 모둠전은 1만5000원 등에 판매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전 가격이 다소 높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전집 상인은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전의 전체적인 가격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다만 수제로 만든 전이라는 특성이 일반 마트와는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그랑땡과 모둠전 등 추석 음식의 완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상인의 설명이다. 직접 재료를 구매해 조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직장인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완제품이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해 동그랑땡을 직접 만든다고 가정하면 돼지고기 다짐육과 두부 등을 포함한 재료비만 약 2만8000원이 소요됐다. 반면 이마트에서 각종 할인 상품을 활용해 같은 재료를 구매할 경우 약 2만4000원으로 낮아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9일 서울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 등 25곳에서 6인 가족 기준 차례상 성수품 34개 품목의 구매비용을 조사한 결과 3개 유통업태의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보다 5.1% 상승했다.
유통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이 29만71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올랐다. 전통시장은 24만5051원으로 대형마트보다 4만5000원 이상 저렴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시장은 채소류와 축산물에서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시금치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47.9% 저렴했고 깐도라지와 삶은 고사리도 각각 46.1%와 40.0% 낮았다. 동태살과 돼지고기, 국거리용 쇠고기, 닭고기 등 주요 제수용 육류와 생선류 역시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반면 가공식품과 일부 제수용품은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다식 한 봉지는 전통시장 가격이 3894원으로 대형마트의 2206원보다 76.5% 비쌌다. 송편 1kg 역시 전통시장이 35.0%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꼬치용 맛살과 달걀, 생율, 부침가루 등도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1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상품별 가격 편차가 적고 상품 구색도 다양해 소비자에게 일관된 품질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반면 전통시장은 상점마다 상품과 가격이 다르고 상점별 노하우에 따라 제품을 차별화해 판매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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