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은사자상 들고 금의환향 “쉽지 않은 영화, 뜨거운 반응 감사해”[종합]

이승미 기자 2026. 9.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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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돌아온 거장의 이름 앞에 또 하나의 영예가 새겨졌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귀환을 알린 가운데, 마침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 감독은 "세계를 여러 층위에서 바라보고 싶었다"며 "'가능한 사랑'은 계급 간 갈등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윤리와 태도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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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창동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언론시사회에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21. xconfind@newsis.com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8년 만에 돌아온 거장의 이름 앞에 또 하나의 영예가 새겨졌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귀환을 알린 가운데, 마침내 국내 관객과 만난다. ‘가능한 사랑’은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 전도연)와 이들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조인성, 조여정)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2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외신과 평단으로부터 공통된 격찬을 받으며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베니스에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 감독은 “쉽고 자극적인 작품이 아닌데도 베니스의 관객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느껴주셨다. 그게 정말 다행이고 기뻤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을 통해 단순히 계층의 문제만을 다루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세계를 여러 층위에서 바라보고 싶었다”며 “‘가능한 사랑’은 계급 간 갈등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윤리와 태도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베니스 공개 이후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 역을 맡은 전도연은 ‘10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압도적인 연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앞서 영화 ‘밀양’으로 이창동 감독과 호흡을 맞춰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전도연은 “‘밀양’ 때 힘들었던 것은 감독이라는 사람은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당시에는 감독이 그 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원하게 오케이를 해주셨다”고 웃어보였다.

이 감독은 ‘밀양’ 촬영 당시를 돌아보며 “현장에서 ‘오케이’를 잘 하지 않는 것을 영화 만드는 태도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오케이가 어디 있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답은 배우가 가지고 있고 상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덧붙여 이 감독은 ‘밀양’ 이후 고(故) 윤정희가 주연했던 영화 ‘시’를 계기로 배우들에게도 ‘오케이’를 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가능한 사랑’에서는 제가 무엇을 할 것도 없이 모든 배우가 팀워크를 보이며 제 역할을 해냈다”는 큰 신뢰를 드러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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