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적 개발과 시험을 통해 만들어진 네트라인의 드론 재머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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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 아닌 해외 장비나 무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적으로 인터넷이나 업체가 제공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네트라인이 시연한 재머는 보병 부대를 위한 백팩형 장비로 탐지부와 재밍부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네트라인은 FPV 드론 등 기존 전파 탐지 장비로는 탐지할 수 없는 새로운 위협의 등장에 대한 대책을 고민했고, 소닉 스캔을 개발한 회사를 인수했고, 여기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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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국내가 아닌 해외 장비나 무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적으로 인터넷이나 업체가 제공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다.
특히,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재머의 시연은 국내에서는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시연도 하고 싶을 때 할 수 없다. 필자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창끝전투’ 연구진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 두 곳의 대드론 업체에서 직접 시연할 기회를 얻었다.
그중 한 곳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에 널리 쓰이고 있고 다른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 ‘네트라인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스’(이하 네트라인)이었다.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육군본부와 인접한 위치에 있는 네트라인은 원래 무인항공기와 IED(급조폭발물) 대응 장비를 만들던 업체였지만, 최근에는 드론 대응 재머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시연은 오전에는 음향 탐지 기술, 오후에는 재밍 기술을 선보였다. 네트라인이 시연한 재머는 보병 부대를 위한 백팩형 장비로 탐지부와 재밍부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네트라인의 재머 기술은 한마디로 탐지할 수 있는 모든 대역을 동시에 탐지한다. 상대방 드론이 재밍을 당할 경우 취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인 주파수 호핑이 이루어진 후에는 대응이 늦다는 교훈을 반영해 목표 드론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모두 감시하고, 실시간 대응을 한다는 의미다.
창끝전투 연구진은 한 팀은 재머 위치에, 한 팀은 목표 드론 위치로 분산돼 관찰했다. 네트라인 담당자들은 자신들이 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 전체를 보여주는 장비와 함께 스마트폰에 탑재된 재머용 컨트롤러를 보여줬다. 이어 드론 주파수가 감지되었고, 휴대용 컨트롤러에 재밍 여부를 묻는 스위치가 보였다. 스위치를 클릭하자 드론은 바로 작동 불능이 됐다.

오후 시연이 벌어진 장소는 연구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별히 정해진 시험장이 아니라, 수확이 끝난 농장이었고, 바로 위로 벤구리온 공항을 오가는 여객기들이 지나는 항로 바로 아래였기 때문이다. 네트라인 관계자들에게 질문하니 GPS 교란만 아니면 여러 지역에 걸쳐 시험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으면서, 어떻게 빠르게 실전적 데이터를 쌓고, 시험할 수 있는지 이해했다.
오전에 시연한 음향 탐지 장비인 소닉 스캔은 네트라인이 얼마나 전장의 현실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네트라인은 FPV 드론 등 기존 전파 탐지 장비로는 탐지할 수 없는 새로운 위협의 등장에 대한 대책을 고민했고, 소닉 스캔을 개발한 회사를 인수했고, 여기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오후 시연이 끝난 후, 회사로 돌아와 창끝전투 연구진은 네트라인 임원 및 연구진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군 출신 개발자들이 많은 이유와 왜 군 본부와 인접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네트라인은 군은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소통이 필요하며, 실제로 잦은 왕래가 이뤄진다고 했다. 군 출신 개발자가 많은 것은 그들이 군에 있으면서 느낀 부족함을 업체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 답변했다.
그 밖에도 네트라인은 자신들이 개발한 재머가 상당한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운용자의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으며, 효과는 유지하면서 인체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무기 자체의 성능에만 신경 써 왔던 필자를 포함한 연구진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네트라인에서 얻은 경험이 국내에도 널리 전파돼 국내 대드론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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