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찾으러 앱 두 개 안 켜요”…KTX·SRT 통합 3주, 대전역 가보니

함성곤 기자 2026. 9.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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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표가 풀리면 바로 들어가 예약부터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어요."

통합 이후 기존 KTX 운임에 SRT 운임체계가 적용되면서 평균 운임이 약 10% 낮아졌다.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며 서울 본가를 자주 오간다는 대학생 최모(22) 씨는 "통합되고 평일 오전 같은 시간에는 표가 확실히 많은 것 같다"면서도 "금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후에는 여전히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서 원하는 시간에 표를 구하기 어려운 건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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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통합 후 대전역 풍경
수서축 좌석 30.8% 증가
평균 운임 약 10% 인하
수요 적은 평일 예매 수월
금요일·주말 좌석난 '여전'
21일 오전 대전역 한 선로에 수서행 KTX가 진입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예전에는 표가 풀리면 바로 들어가 예약부터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어요."

21일 오전 대전역 대합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찾은 역사는 평일 오전인데도 여행가방을 끌거나 열차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붐볐다.

승강장 전광판에는 통합 이전과 달라진 풍경도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 수서행 고속열차는 SRT로 운행됐지만, 이날 전광판에는 'KTX 수서행'이라는 안내가 자연스럽게 떠 있었다.

코레일과 SR이 하나로 합쳐진 지 3주째. 고속철도 통합으로 달라진 열차 운행 방식이 이용객들의 일상에서도 조금씩 체감되고 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좌석 공급 확대와 운임 인하다.

수서역 인근에서 근무하며 한 달에 1~2차례 대전을 찾는 김모(64) 씨가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표 구하기'였다.

김 씨는 "대전이 고향이라 수서에서 대전을 자주 오가는데 예전에는 예약이 열리는 3주 전이면 원하는 시간대 표를 잡으려고 바로 예매하곤 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 몇 편이 늘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열차가 많아지고 표를 구하는 데 여유가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합 이후 좌석 공급은 수서축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통합운행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고속철도 이용객은 305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만 4000명보다 13.1% 증가했다. 특히 수서역을 출발·도착하는 열차 이용객은 64만 9000명에서 80만 6000명으로 24.2% 늘었다.

승객보다 좌석 증가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수서축 공급좌석은 52만 1000석에서 68만 2000석으로 30.8% 증가했다. 통합 이전에는 코레일과 SR이 각각 열차를 운영하면서 서울역과 수서역을 중심으로 차량 운용이 나뉘었지만, 통합 이후 하나의 운행체계 안에서 차량을 배치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21일 오전 대전역에서 수서행으로 향하는 KTX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이용객들이 지갑으로 체감하는 변화도 있다.

통합 이후 기존 KTX 운임에 SRT 운임체계가 적용되면서 평균 운임이 약 10% 낮아졌다.

서울~대전 일반실 기준 기존 2만 3700원이던 운임은 열차에 따라 2만 1500~2만 1600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출장 때문에 한 달에 서너 차례 대전과 서울을 오간다는 직장인 박수열(53) 씨는 "통합 이후 서울행 열차 가격이 내려간 게 가장 반갑다"며 "왕복 한 번이면 4000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 한 달에 몇 번씩 오가다 보면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자주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이 곧 모든 시간대의 좌석난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평일 낮 등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시간에는 이전보다 표를 구하기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금요일 퇴근 시간이나 일요일 오후처럼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는 여전히 좌석 확보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며 서울 본가를 자주 오간다는 대학생 최모(22) 씨는 "통합되고 평일 오전 같은 시간에는 표가 확실히 많은 것 같다"면서도 "금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후에는 여전히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서 원하는 시간에 표를 구하기 어려운 건 비슷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앞으로 이용객의 수요와 이동 패턴을 분석해 열차 운용과 좌석 공급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통합으로 열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좌석 공급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용객의 수요와 이동 패턴을 살펴 운행계획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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