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아직 못 들어가는데…日 와규, 美마트에 쫙 깔린 이유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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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급 쇠고기 '와규'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일본 내 공급 확대와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미국 내 수입·유통망도 넓어지면서 고급 레스토랑을 넘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 체인까지 판매처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산 와규가 미국 고급 쇠고기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것과 달리 한국산 한우는 아직 미국의 쇠고기 수입 허용 대상이 아니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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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가격 경쟁력 확보
고급식당 넘어 경기장, 패스트푸드점으로
30억달러까지 규모 커질 듯

일본 고급 쇠고기 ‘와규’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일본 내 공급 확대와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미국 내 수입·유통망도 넓어지면서 고급 레스토랑을 넘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 체인까지 판매처가 확대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일본판에 따르면 일본산 와규 스트립로인의 미국 도매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1파운드(약 454g)당 65달러에서 41달러로 하락했다. 100g당 약 9달러, 원화로는 약 1만2500원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와규 공급이 늘어난 반면 엔화 약세가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수입업자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소매가격은 여전히 1파운드당 100~120달러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다른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에서는 상대적인 가격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와규 특유의 높은 지방 함량과 진한 풍미 때문에 일반 스테이크보다 적은 양을 먹는다는 점도 소비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내 와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산 교잡종 등을 포함한 전체 와규 시장은 현재 18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34년에는 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과거에는 고급 스테이크하우스가 주요 판매처였지만 최근에는 경기장과 대형 유통업체, 패스트푸드점까지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아비스는 와규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으며, 코스트코는 일부 점포와 온라인에서 일본산 A5 등급 스트립 스테이크 3파운드를 34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계 식료품 체인 미쓰와 마켓플레이스도 전골용 A5 얇은 고기를 1파운드당 120달러에 내놓고 있다. 뉴욕과 댈러스의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A5 와규 오마카세도 등장했다.
다만 미국에서 ‘와규’라는 명칭이 널리 쓰이면서 품질 차이도 커지고 있다. 일본산 와규는 일본흑우 등 4개 품종에서 생산되며, 사육 과정과 개체 이력이 엄격하게 관리된다. 일본에서는 10자리 개체식별번호를 통해 출생일과 품종, 사육 농장, 처리 이력까지 추적할 수 있다.
일본산 가운데 최고급으로 분류되는 A5 등급도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마블링과 지방 함량이 특징으로, 일부 고급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A5 와규를 테이블 옆에서 직접 구워 제공한다. 디즈니월드에서도 A5 와규를 초밥 형태로 판매할 정도로 소비층이 넓어졌다.
와규 소비 확대는 일본 축산업에도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되고 있다. 엔저와 공급 증가로 일본 내 생산자 입장에서는 해외 판로 확대 필요성이 커졌고,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낮은 가격에 일본산 고급 쇠고기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일본산 와규가 미국 고급 쇠고기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것과 달리 한국산 한우는 아직 미국의 쇠고기 수입 허용 대상이 아니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산 와규가 특유의 마블링과 풍미, 엄격한 생산 관리 체계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쇠고기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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